LG이노텍, 삼성보다 늦은 1억 화소 양산…그래도 괜찮은 이유 최대고객 '애플' 전략 때문에 삼성보다 경험부족, 4800만 화소로 수익성 호조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08 10:46: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억 화소의 카메라모듈 양산에 성공하면서 첫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올 하반기 수익성 주력은 이보다 낮은 기술인 4800만 화소 모듈로 꼽힌다.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상향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덕을 볼 것이란 기대다.LG이노텍이 삼성과의 카메라 화소 경쟁에서 약간 늦은 듯 보이는 데는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전략 영향이 있다. 추격자 위치의 삼성전자가 '최초' 타이틀을 중시하며 초격차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선도자인 애플은 사용자 경험(UX)과 인터페이스(UI) 중심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억 단위의 초고화질 모듈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아이폰14 화소 4배 증가, 카메라모듈 공급사 LG이노텍 '수혜' 기대
국내외 테크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올해 연간 가이던스 및 전망치가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펜데믹 수요가 꺼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소비는 줄고 있는 와중에 물류비, 에너지가격 상승 등 경기에 타격을 주는 요인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국내외 유명 테크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LG이노텍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IT 제품의 수요 약세 속에서도 아이폰 13 시리즈의 판매량이 양호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이 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14의 카메라 화소가 기존 1200만에서 4800만으로 4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의 70% 가량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 판매수량이 감소한다 해도 훨씬 고사양 모듈이 들어가면서 ASP가 높아지는 만큼 수익성을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LG이노텍은 지난해 1억 화소 카메라모듈 양산에 성공, 글로벌 업체에 공급까지 한 상태다. 그럼에도 하반기 수익성 주력은 4800만 화소가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삼성은 이미 2019년 8월 세계 최초 1억 화소가 넘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했으며 갤럭시S20 울트라에 장착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2억 화소의 벽을 뛰어넘었고 내년 초에 나올 갤럭시S23에 탑재될 전망이다. 언뜻 보면 LG이노텍이 삼성전기와의 카메라 화소 경쟁에서 뒤쳐진 듯 하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삼성의 카메라모듈 화소 기술력은 엇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LG는 삼성에 비해 양산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는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최신사양을 적극 추구하는 반면 애플은 억 단위 고사양을 크게 신경 쓰지 않다보니 LG로선 기회가 별로 없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억화소 양산 성공, 그럼에도 4800만 화소가 수익성 주력
LG이노텍은 2011년부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1억 화소 카메라모듈 양산은 삼성보다 늦었다. 여기에는 최대 고객인 애플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이 스마트폰 카메라가 1억 화소를 넘어 2억 화소를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도 애플의 아이폰 화소는 4800만 수준이다. 이처럼 양사의 전략 차이는 주요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사업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추격자 위치에 있는 삼성은 초격차, 최초 타이틀을 중시해 하이스펙, 하이엔드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반면 선도자 입장에 있는 애플은 UX와 UI 위주의 디자인을 중시한다"며 "애플은 듀얼과 3D 듀얼카메라, 3D 센싱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등을 보면 최초로 한 적이 거의 없고 신기술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되고 난 후에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브랜드 파워가 좋고 자체 소프트웨어(iOS)를 갖췄으며 고정팬덤 확보해 글로벌 스마트폰 1위사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1960억달러(약 236조원), 시장점유율은 43.75%로 집계됏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은 720억달러, 16.07%로 2위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