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G에너지솔루션]흔들리는 금융시장 최전선에 선 이상현 상무⑤회계사 출신 젊은 임원...환율 및 금리 변동성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대응
김위수 기자공개 2022-07-12 07:39:5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산하 조직의 가장 큰 임무는 투자재원 마련일 것이다.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현금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활용할 예정인데, 외부 차입도 옵션 중 하나다.LG에너지솔루션 CFO 조직에서 이같은 자금조달 업무를 실질적으로 맡은 인물은 이상현 금융담당 상무다. 최근 금리인상과 환율상승과 같은 문제로 이 상무의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사 출신, 전자·유플러스·지주사 거쳐
LG에너지솔루션 초기 멤버인 이 상무(사진)는 회사 출범 당시 임원으로 처음 승진했다. 1976년생으로 CFO 조직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임원이다. 평균 연령이 낮은 조직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임원 중에서도 나이로 따지면 아래에서 2~3번째다.

LG그룹은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곳에는 경력직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는다는 점에서 경력직으로 입사한 이 상무의 이력이 눈에 띈다. 이 상무는 이전까지는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로 일하다가 2003년 LG전자로 입사했다. 재무와 연관성이 큰 회계사 출신인 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입사해 오랜 기간 근무해 그룹 분위기에 밝은 점 등은 경력직임을 무색하게 하는 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유플러스와 지주사 ㈜LG 등을 거쳐 능력을 인정받아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자금조달 최전선, 환율·금리 변동성 '촉각'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올해 설비투자(CAPEX)로 7조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7조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IPO로 끌어모은 현금과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및 합작법인(JV) 파트너사의 출자금 등이 활용될 예정인데, 투자 규모가 크고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만큼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차입도 고려할 수 있다. 이 단계로 가면 이 상무가 자금조달의 키를 쥐게 된다.
사실 LG에너지솔루션에 차입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1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비율은 79.9%, 차입금의존도는 20.9%다. 국내 기업 평균보다 적은 수준으로 차입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올 1분기 금융비용 중 이자는 총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었던 324억원보다는 아직 적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증가 추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이자비용은 15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진행되며 금융기관 예치금은 줄어들 가능성이 큰데, 금리인상과 차입 확대로 이자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자비용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차입 최소화, 고금리 차입금 감축, 장·단기 차입구조 개선, 고정 대 변동이자 차입조건의 적정비율 유지, 일간·주간·월간 단위의 국내외 금리동향 모니터링 실시, 대응방안 수립 및 변동금리부 조건의 단기차입금과 예금을 적절히 운영해 이자율 변동성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여기에 차입금 대부분이 외화인 점도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8일 오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불과 4월 8일에만 해도 1228원이었는데, 3개월 사이 6% 가까이 상승했다. 대부분의 외화부채가 현지 사업을 위한 비용으로 쓰이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큰 변동 폭이 기업 입장에서 달가울 리 없다.
실제 달러화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1347억원의 순손실(법인세비용 차감 전)을 입게 되고, 유로화 환율이 10% 상승하면 4471억원의 순손실이 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통화선도계약, 환위험 관리모델 등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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