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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지금]중저신용 대출 확대로 '건전성' 과제, 상품다변화 '해법'④NPL비율 상승세, 고리스크 대출 취급 '반대급부'…보증·담보부대출 '밸런스' 추진

김현정 기자공개 2022-07-12 08:16:17

[편집자주]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 닻을 올렸다. 하지만 비우호적 경제 상황으로 증시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O를 강행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밑바탕에 자리해 있다.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른 데다 경영 지표들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업비트 효과가 정점을 지났고 빅테크 규제 심화를 감안한 전략적 셈법도 엿보인다. 더벨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건전성 지표가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저신용자대출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수치가 케이뱅크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은 시사점이 있다. 지금처럼 중저신용자대출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대출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건전성을 한층 더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 출범 이후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그간의 행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신용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키워나면서 점차 NPL 여신이 정상 범주 안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KT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추가 자본확충이 어려워지고 난 뒤 NPL비율, 대손비용률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하기 시작했다.


자본이 부족해지자 신규 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됐고 NPL비율과 대손비용률의 분모에 해당하는 총여신이 정체했다. 신규 여신 확대가 어려운 상황과는 별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존 일부 여신의 부실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2019년 6월 말 기준 0.89% 정도였던 NPL비율은 일 년 만에 2.7%까지 급상승했다.

2020년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BC카드로의 대주주변경이 이뤄진 이후 케이뱅크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된다. 자금수혈 이후 힘차게 노 젓기를 한 케이뱅크는 여신 규모를 급격히 불렸고 NPL비율은 다시 급하락했다.

2021년 6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건전성 지표는 더욱 개선됐다. 대규모 자금이 물밀 듯이 들어와 영업 기반이 한층 강화됐고 업비트 입출금 계좌 고객들의 유입으로 총여신이 더욱 급증했다. 이 가운데 NPL 여신의 증가 추세는 안정적이었다. 2021년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0.49%였다.


케이뱅크 NPL비율은 작년 9월 말까지 동일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원인을 중저신용대출 확대에서 찾는다. 금융당국은 2021년 8월 가계부채 총량 규제 강화 과정에서 본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취지였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역할을 강조했다. 이후 인터넷은행들은 가계신용대출 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 목표치를 사전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손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된다. 1~2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3~4%대 정도이지만이나 중저신용자는 7~14%다. 리스크가 큰 만큼 많은 이자를 받는 것이고 사후 위험은 케이뱅크가 관리해야 한다. 0.4%대에 진입했던 케이뱅크 NPL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0.64%로 올라 일 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다만 케이뱅크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아파트담보대출, 작년 8월 전세대출, 올 5월 보증부 개인사업자대출을 선보였는데 해당 대출상품들은 담보가 있는 만큼 대손위험이 낮다.

일반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90% 부분 보증이, 청년 전세대출은 100% 보증이 적용된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대출의 경우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이 개입돼있다. 해당 상품들이 케이뱅크 대손 리스크 낮추기에 보탬이 되는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더 많은 중저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NPL비율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세대출 비중이 50%에 이른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NPL비율은 0.25% 정도다.

가계신용대출이나 총여신 대비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이 케이뱅크가 더 크다는 점에서 케이뱅크가 당국의 지향점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은행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 취급 증대와 가명처리된 통신정보, 쇼핑정보 등을 활용한 CSS고도화를 통해 NPL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이 밖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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