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영원무역홀딩스, 제2의 '스캇' 발굴 나선다 그룹 내 실탄 1조 상회…싱가포르에 CVC 설립해 850억 규모 펀드 조성
변세영 기자공개 2022-07-19 07:27:1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그룹 내 1조 넘는 실탄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그동안 흑자경영을 통해 현금을 두둑하게 비축한 영원무역은 자전거 브랜드 '스캇'을 인수해 재미를 본 경험을 살려 투자 성공신화를 잇는다는 목표다.영원무역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3월 싱가포르에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 YOH CVC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이다.
투자를 위한 재정적 여유도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원무역홀딩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805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465억원 규모로 총 1조2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9년 7397억원에서 2020년 1조1391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00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풍부한 곳간의 기반은 양호한 실적이다. 영원무역홀딩스의 매출은 2019년 2조7380억원에서 지난해 3조2405억원으로 2년 만에 50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90억에서 5705억원으로 91%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의류 벤더(Vender) 역할인 제조 OEM에서부터 브랜드 유통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갖는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잡화 등을 제조해 수출하는 OEM 사업, 영원아웃도어는 한국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리테일을 전개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들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지주 역할을 한다.
영원무역그룹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원무역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며 황금기를 맞이할 때 미래를 준비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13년 스위스 자전거 제조·판매사 스캇에 460억원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영원무역은 2015년 1200억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을 50.1%까지 과반수로 늘리며 스캇을 종속 기업으로 품었다. 아웃도어와의 시너지를 기대한 행보였다.
스캇은 인수 직후인 2016년과 2017년 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2016년 연매출 4100억원 규모를 올리던 스캇은 거리두기 여파로 야외 액티비티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영원무역의 혜안이 통한 셈이다.
CVC는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이 직접 이끈다. 성 사장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둘째딸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 이후 영원무역 전무 등을 거치며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실상 성 사장은 차기 영원무역을 이끌어갈 수장으로 통하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에 직접 손을 걷어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도 이미 결성 완료됐다. YOH CVC의 1호 펀드는 총 850억원 규모로 해외 기업이나 기관 등이 참여하지 않고 영원무역홀딩스 계열사끼리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특히 YOH CVC 1호 펀드는 설립부터 해외 업체를 겨냥한 펀드투자로 구성돼 국내 스타트업은 투자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향후 YOH CVC가 해외 스타트업 직접 투자와 펀드 LP 출자 등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모기업이 섬유인 만큼 고품질 특수 소재나 유망한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 등을 찾으려 한다”라면서 “투자 기준과 절차는 LP Agreement와 CVC 정관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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