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게임사 M&A 러시]넷마블, 스핀엑스 인수로 체질 개선 시작하나①지급수수료율 30%대로 하락, 북미 매출 비중도 36%→49%

황원지 기자공개 2022-07-25 10:28:15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게임업계의 빅딜 중 하나는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였다. 2조원이 넘는 인수가액을 지불했다. 이를 위해 보유주식을 팔고 곳곳에서 차입도 끌어왔다.

넷마블이 거액을 베팅한 건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서다. 넷마블은 그간 타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았다. 자체 IP가 부족해 매출을 내도 절반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코웨이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번 스핀엑스 인수로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스핀엑스 실적이 온기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이 30%대로 떨어졌다.

북미 매출 비중도 늘었다. 넷마블은 그간 잼시티, 카밤 등 북미 개발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서구권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스핀엑스 인수로 소셜카지노게임과 캐주얼게임 분야를 확보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율 41%→37%... 영업이익률은 ‘아직’

넷마블의 지급수수료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다.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1%에서 4분기 37%로 소폭 하락했다. 올 1분기에도 38%를 기록했다.

넷마블이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하는 지급수수료는 타 사업부문은 제외한 게임사업에만 한정된 수수료로, 주로 빌려온 지식재산권(IP) 홀딩 회사에 사용료로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마블퓨처레볼루션에서 벌어들인 매출의 일부를 마블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이다.


넷마블의 지급수수료는 이전부터 리스크로 꼽혔다. 자체 IP가 부족해 IP를 빌려온 경우가 많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았다. 벌어도 남는게 적은 구조다.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6%로 경쟁사인 엔씨소프트(28%)나 넥슨(42%)에 비해 낮았다.

스핀엑스 인수로 개선이 기대됐다. 스핀엑스는 소셜카지노 회사로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다. 소셜카지노는 게임 내에서 포커, 슬롯, 복권 등 카지노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장르다. 일반적인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와 달리 IP가 매출을 일으키는 데 핵심 요소가 아니라서 따로 지급수수료가 없다. 스핀엑스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약 1100억원으로 매출(4700억원)의 거의 4분의 1에 달했다.

다만 지급수수료율은 개선됐지만 아직 전체 영업이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분기(4.4%)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투자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스핀엑스가 캐시카우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넷마블 영업이익률을 의미있게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다.

◇잼시티·카밤 이어 북미 개발사 인수... 북미로 매출처 다각화

지급수수료율 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 비중도 개선됐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늘었다. 넷마블의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에서 올 1분기 49%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해외 진출은 이전부터 넷마블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공들여온 분야다. 방준혁 의장이 2010년대 초반 넷마블 경영에 복귀하면서 꺼내든 게 ‘모바일 전환’과 함께 ‘글로벌 공략’이었다. 전체 파이가 작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해 매출을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잼시티, 카밤 등 북미 개발사를 인수해 왔다. 넷마블은 2015년 약 1500억원을 들여 미국 개발사 잼시티를 사들였다. 2017년 12월에는 캐나다 개발사 카밤을 약 8400억원에 인수했다. 직접 해외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현지 업체를 사들여서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카밤과 잼시티는 인수 후부터 해외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잼시티는 ‘쿠키잼’, ‘판다팝’,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카밤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등 게임을 출시하며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다. 잼시티와 카밤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약 9000억원으로, 넷마블의 해외 매출액(약 1.2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스핀엑스 인수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넷마블이 확보하지 못했던 소셜카지노와 캐주얼게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에 더욱 무게를 실으면서 출시 게임을 서구권에서 주류인 콘솔로도 제작해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