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신규 유튜브 프로그램 ‘최애 양성소’를 론칭했다. '최준철 대표의 애널리스트 양성소'의 줄임말이다. 투자에 진심인 일반인을 뽑아 애널리스트로 키워내는 과정을 유튜브로 찍는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지원자 190명 중 10명을 선발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최준철 대표의 리서치 교육 커리큘럼 1년치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돈으로 따지면 의미가 있는 일은 아니다. 국내 최대 사모운용사 중 하나를 이끌고 있는 대표의 시간은 귀하다. 운용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고액자산가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거나, VIP한국형가치투자를 광고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 효율적이다. 펀드를 팔지 않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운용사 대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최 대표에게 묻자 “안타깝고 화가 나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경험이 누적돼 있다. 과거 공모펀드 붐에서도 수익률이 좋을 때 자금을 넣고 떨어지면 빼서 손해를 봤다. 직접투자 시대에도 2차전지, 신약 등 테마형 주식을 샀다가 물렸다.
공모운용사로서 VIP운용의 행보는 모두 이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더퍼스트 펀드는 공모펀드 중에서는 첫 손익차등형으로, 하락장이 걱정되는 고객에게 안전하게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간판 펀드인 한국형가치투자도 성과가 안 나면 보수도 받지 않겠다며 운용보수 성과연동제를 채택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가치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서다.
관전자로서 평가하자면 VIP운용의 진심이 시간이 쌓이면서 브랜드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 재작년 첫 펀드로 손익차등형을 선택했을 때까지만 해도 단발성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성과연동형 보수를 도입하고, 시장이 좋을 때에도 상품을 추가로 내지 않는 뚝심있는 행보가 쌓이며 해석도 달라졌다. 개미들에게 수익을 내는 경험을 시켜주고야 말겠다는 이들의 지독한 진심이 느껴져서다.
지켜보는 개인투자자들도 VIP라는 브랜드에 호응하고 있다.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VIP한국형가치투자는 1월에 200억원, 2월에 400억원 넘는 자금이 새롭게 들어왔다. 공모펀드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공모펀드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관전자를 넘어 한 사람의 국장 투자자로서 VIP운용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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