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신흥에스이씨, 파운더 퇴장 이후에도 삼성SDI 깐부?①공동창업주 지분 FI에 넘겨, 이익률 개선 '과제'…애플 비롯 새로운 고객사 활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28 07:58:17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부품 강소기업인 '신흥에스이씨'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인 삼성SDI의 '깐부'로 통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1986년부터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을 정도로 파트너십을 맺어온 기간이 길다. 신흥에스이씨 매출의 90% 이상은 삼성SDI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끈끈한 사업적 관계 발판은 신흥에스이씨 공동창업주가 삼성SDI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공동창업주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등 시간이 갈수록 파운더(founder)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향후에도 삼성SDI와 긴밀한 사업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동창업주의 지분을 넘겨받은 재무적투자자(FI)의 수익성 개선 요구도 부담이다. 신흥에시이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5%였다.
◇2021년 사상 최대 실적, 삼성SDI 향 실적 호조 계속될 듯
1979년 설립된 신흥에스이씨의 주요 사업 품목은 각형 Cap Assy, 원형 N-CID, 각형 CAN, 전지 Pack Module, 원형 NS Assy 등 리튬이온 2차전지 부품이다. 그 중에서도 주력 제품군은 소형 원형 부품과 중대형 각형 부품 등 크게 2가지다.
2021년 기준 신흥에스이씨의 매출 비중은 중대형 각형 Cap Assy 67%, 소형 원형 N-CID 22%, 중대형 각형 CAN 7%, 전지 Pack Module 2%, 소형 원형 NS Assy 1%로 나타났다.
신흥에스이씨의 사업장으로는 국내 오산 및 양산이 있다. 해외에는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등이 있다. 신흥에스이씨의 주요 경쟁사로는 상신이디피, 광원전자, 태화기업, 하나나노텍, 범천정밀 등이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해는 2021년이다. 신흥에스이씨는 2021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039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21년 전체로는 매출액 3663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승부처는 '헝가리'였다.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고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다국적 자동차 메이커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을 공식화하면서 유럽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그루프 PSA(푸조 시트로엥), FCA(피아트크라이슬러)가 공동출자한 기업이다. 현재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EV시장 진출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신흥에스이씨도 최대 고객사 니즈에 맞춰 헝가리 생산법인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의 중대형 캡어셈블리는 현재 국내 양산, 중국 시안, 헝가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량 삼성SDI 향이다. 이중 헝가리의 캐파(월 기준)는 지난해 3분기 말 620만개에서 4분기 720만개로 늘어났다. 고객사의 증설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1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CAN 역시 올해 180만개까지 캐파를 늘린다.
신흥에스이씨는 2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원통형 CID 월 2000만개) 및 헝가리 3개 라인 증설 효과가 본격 발생하며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FI 지분율 27% 넘어, 엑시트 위해 수익성 개선 요구할 듯
신흥에스이씨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출신인 김점용 회장과 최화봉 회장이 1979년 설립한 신흥정밀이 모태다. 이후 2009년 신흥정밀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흥에스이씨를 설립하면서 법인이 전환됐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기린 대표가 신흥정밀에 1988년 입사한 후 오랫동안 경영수업을 받았고, 최 회장의 사위 황만용 대표가 2003년 합류했다. 2009년 신흥에스이씨가 새로 출범하면서 김기린, 황만용 공동대표체제가 갖춰졌다.
최근 들어 공동 경영 전선에 변화가 생겼다. 최화봉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김점용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의 장남 김기린 대표는 지난해 구주를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흥에스이씨의 개인 최대주주는 최 회장(10.93%%)이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 회사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고 떠난 데다 그 지분이 FI 손으로 넘어갔다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에도 삼성SDI와 긴밀한 사업적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2세대 경영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측 지분은 벤처캐피탈이 받았다. 3월말 기준 세컨웨이브 유한회사와 스틱글로벌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1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추후 엑시트를 위해 매출과 수익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부양을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신흥에스이씨는 올해부터 전기자동차(EV) 향 중대형 캡어셈블리 제품의 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ESS·기타부품 등에 분산됐던 포트폴리오를 EV 향으로 집중해 매출액을 대폭 끌어올리는 그림이다. 최근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자재의 가격이 폭등한 것과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볼륨을 늘리고, 수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신흥에스이씨의 영업이익률은 8.5%이다.
또한 신흥에스이씨는 최근 애플 향 이어폰 부품(소형 원형 NS Ass'y) 공급을 시작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NS Ass'y는 2021년부터 시작한 신규사업이다. 무선이어폰 코인셀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현재 일부 제품이 양산 승인을 득하여 매출이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향후 기대 요인이다. 애플 이외에 또 다른 최종밴더에 납품하기 위한 제품의 승인을 받기 위해 개발 및 스펙 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유의미한 매출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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