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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B형 연이은 비중 축소…원리금보장형 수익률 방어 효과[제도별 분석]점유율 추가 하락, 롯데손보 성과 최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29 08:14:51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점유율 60% 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빠지는 모습이다. DB 적립금 규모 자체도 쪼그라들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앞세운 보험업권이 그나마 시장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DB 적립금 역성장…점유율도 연이은 하락세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DB 적립금은 167조7991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조7274억원(2.2%) 감소했다. 거의 매년 증가하던 DB 적립금은 지난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DB 적립금은 전체 적립금 295조8685억원에서 56.7%를 차지했다. DB 비중은 지난 해 상반기 60%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같은 해 말 58.8%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흐름이 지속된다면 점유율 50%대 붕괴도 조만간 닥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체 43개 사업자 중 34개 사업자 DB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일제히 감소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사업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 DB 적립금 규모는 32조1952억원으로 전체 사업자 중 가장 컸는데 최근 6개월 만에 4054억원이 줄어들었다.

현대차증권 DB 적립금 규모가 13조4929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는데, 3793억원이 감소하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한은행(-2194억원), 하나은행(-1323억원), IBK기업은행(-1802억원) 등 은행업권 적립금 감소세도 이어졌다.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DB 적립금 비중은 전체 적립금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용자가 운용을 전담하는 기존 퇴직금 제도와 운용방식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외부에 적립금을 쌓으면서 운용 책임을 떠안는 식이다.

사용자는 원리금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운용 결과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DB 적립금 대부분을 대개 예금과 적금, ELB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통해 운용해 왔다. 그 결과 연 수익률이 대개 1%대에 머무르면서 운용 방식 개선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달아오르자 개인들의 자본시장 관심이 증폭돼 DC형과 IRP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 상대적으로 DB 비중이 급격히 작아졌다. DC·IRP 적립금 규모는 128조를 웃돌아 점유율 43.3%를 차지했다.

◇원리금보장형 내세운 보험업계, 변동장세 방어 성공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최근 1년 DB 적립금 수익률 평균치가 가장 높은 업권은 보험업권이었다. 보험업계 DB 적립금 평균 수익률은 -0.58%였다. 증권업계와 은행업권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보험업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보험업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하우스는 롯데손해보험이었다. 롯데손보는 DB 적립금을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 운용해 수익률 1.93%를 기록했다. 롯데손보 DB 적립금은 2조2692억원인데 30% 가량이 롯데그룹 계열사 적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K연금보험이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 1.91%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14.68%를 내면서 평균치가 대폭 조정됐다. IBK연금보험의 DB 적립금은 9조6338억원이었다.

증권업계 수익률은 -1.12%였다. 현대차증권 평균 수익률이 1.71%로 가장 높았다. 계열사 등을 통해 13조원 이상 적립금을 받은 현대차증권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1.98%를 냈지만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이 -6.28%로 평균치를 깎아내렸다.

신한금융투자 수익률이 1.62%를 기록하면서 현대차증권 뒤를 바짝 추격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1,82%,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3.79%였다. 신한금투 DB 적립금 규모는 1조9841억원이었는데 최근 6개월간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업권 수익률은 -1.21%로 전 업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평균 수익률이 1.41%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1.19%로 같은 업권 내 두 번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두 1.17%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전 업권 통틀어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하우스는 신영증권이었다. 신영증권은 43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KDB생명보험과 함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평균 수익률은 -4.28%로 전체 평균치에 한참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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