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공모하우스 변신]‘가치투자’ 앞세워 퇴직연금 자금 잡는다④주식형펀드에 퇴직연금 클래스 개설 유력…사업자 확보 필요
이민호 기자공개 2022-08-09 08:10:46
[편집자주]
'가치투자의 명가' VIP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 인가를 획득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을 장악한 대표 운용사가 공모펀드에 진출하는 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 케이스다. 이제 첫 공모펀드를 출시하기 앞서 제2의 도약에 나선 VIP운용의 전략과 과제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운용사로 도약한 VIP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른데다 그동안 투자일임과 사모펀드 비즈니스 중심으로 영위해온 VIP자산운용으로서는 공모펀드 설정을 통해 새로 유입할 수 있는 고객군이기 때문이다.VIP자산운용이 공모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하면서 청년층과 함께 주요 수익자 타깃으로 내세운 것이 퇴직연금 자금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VIP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펀드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으면서 장기투자의 강점을 살려 노후자금 형성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퇴직연금 자금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필수적으로 공략해야 할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4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300조원 턱밑에 이르렀다. 특히 가입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합계 22조원 가까이 늘어 선호도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퇴직연금 자금 유입을 위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타깃데이트펀드(TDF)나 ETF 자산배분형(EMP) 등 퇴직연금 맞춤형 상품뿐 아니라 VIP자산운용이 첫 번째 공모펀드로 내놓을 유형과 같은 주식형펀드에도 자금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자금이 장기투자 자금인 만큼 하우스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VIP자산운용처럼 가치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포함해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주식형펀드에 퇴직연금 자금의 진입을 열어주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공모펀드 계약고 감소에 고민이 깊던 자산운용사들에게 퇴직연금 자금은 계약고 증가의 핵심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산운용사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자금은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는 공모펀드 비즈니스 진출로 VIP자산운용이 새로 유입할 수 있게 된 고객군이기도 하다. 투자일임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사모펀드 비즈니스로 사세를 확장해온 만큼 수익자가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로 집중되면서 소액 일반투자자가 불가피하게 배제돼 왔기 때문이다.
VIP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하나의 펀드 내에서 클래스를 구분하는 것이다. C-P 클래스는 개인연금으로, C-P2 클래스는 퇴직연금으로 각각 구분된다. 운용보수는 동일하지만 판매보수가 소폭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자형 구조를 취해 퇴직연금 전용 자펀드를 별도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자펀드를 통해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하되 자펀드가 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실제 운용은 모펀드로 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 펀드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VIP자산운용의 경우 당장 펀드수 자체를 크게 늘리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펀드 내에 퇴직연금 클래스를 별도로 만드는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만 어떤 방법을 취하든 퇴직연금 자금을 유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 자체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실제 가입 통로가 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상품 풀(pool)에 포함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적격운용사 여부와 적격상품 여부를 단계적으로 모두 따지기 때문에 공모펀드를 처음 출시하는 VIP자산운용으로서는 적격운용사 선정 과정을 우선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가판대에 오르려면 사업자들의 상품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보다 안정성이나 트랙레코드 등 진입 허들을 더 높게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직연금 펀드를 설정해놓고도 정작 판매사를 확보하지 못해 자금유입에 애를 먹는 자산운용사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외에 공모펀드수를 꾸준히 줄이고 있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방침도 넘어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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