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헌터라제 공동개발 '메디진'에 60억 대여 일본에 이어 중국서 품목 허가, 판로 확장 마중물 지원 차원
최은수 기자공개 2022-08-24 08:32:5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헌터증후군을 공동 연구개발한 바이오텍에 자금 대여를 단행했다. 해당기업의 연구개발 및 제품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녹십자는 올해 7월 메디진바이오에 6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했다. 메디진바이오는 바이오베터이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공동개발한 곳이다.
양사는 기존 헌터라제 정맥주사(IV)제형과 함께 피하주사(SC)제형에 대한 공동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전략적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헌터라제 개발 기간 동안 녹십자홀딩스는 메디진바이오의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리면서 지분 관계도 이어 왔다.
녹십자홀딩스가 메디진바이오의 지분을 처음 취득한 시기는 2010년이다. 2013년엔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50%까지 늘렸다. 다만 녹십자홀딩스는 2019년 메디진바이오 보유 지분을 10억원에 정리하며 관계기업에서 제외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거래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투자가 아닌 '대여'방식을 택해 눈길을 끈다.
메디진바이오는 혈장연구에 특화한 바이오벤처다. 국가 차원에서 수급을 중점 관리하는 혈장 사업 특성상 바이오벤처로선 드물게 설립 후 미미하지만 꾸준한 매출을 냈다. 녹십자홀딩스 또한 메디진바이오를 통해 연간 1000만원 안팎의 수익을 인식했다.
업계에선 이번 녹십자의 대여금 제공 배경을 메디진바이오 최대주주 지분을 방어해주는 한편 사업화 성과를 지원하는 차원으로 해석한다. 헌터라제는 IDS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 질환이다. 기존엔 사노피아벤티스의 엘라프라제가 전 세계 시장을 독점했는데 헌터라제가 조금씩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다.
헌터라제는 2020년엔 중국, 2021년엔 일본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닦았다. 일본의 경우 초도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아직 엘라프라제가 진입하지 못한 상태라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디진바이오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외부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녹십자가 자금 지원 목적으로 60억원을 재투자할 경우 다시 관계기업이나 종속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헌터라제의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권에 있는 만큼 지분 투자 대신 자금 대여를 통해 파트너사를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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