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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달러 덕에 미국 매출 질주...전기차 안갯속 미국 순이익, 유럽의 15배…인플레 감축법 '암초' 남았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29 07:41:0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데다 하반기에도 강달러 전망이 우세한 만큼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로 유로화 가치가 희석됐지만 미국의 매출 기여도가 절대적인 만큼 악영향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전기차 매출에 제동이 걸리며 축제가 지속될 지는 안갯속이다. 또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감소하는 등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강달러에 최대실적…美판매법인, 상반기만에 1년치 매출 달성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2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냈다. 매출액 21조876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41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호적 환율효과를 고실적의 공통적인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가격대가 높은 차량이 글로벌 인기를 끌었고 고환율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고수익 차량의 판매고가 올랐고 환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올해 6월 1300원대에 올라선 뒤 8월 현재까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상반기에도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400만대에 육박하며 판매순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강달러 기조는 기회다. 수출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순이익은 1조3838억원이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순이익은 1조1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현대차 미국법인은 336.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순이익인 1조285억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상반기만에 벌어들였다. 기아도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74.8% 늘었다. 역시 지난 한해 순이익을 넘겼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비싼 차를 많이 팔며 상쇄했다. 강달러에 원자재 가격이 영향을 받았지만 신차 가격에 자재 가격을 선반영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이야기다. 하반기에도 강달러 전망이 이어지며 현대차와 기아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 약세·인플레 감축법 걸림돌

악재도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로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해 유럽 매출액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유럽에서 55만636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미국 매출액 기여도는 유럽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절대적이다.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3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53억원 수준으로 17배가량 성장했지만 1조원이 넘어가는 미국시장 실적에 비할 바가 아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대형 악재다. 미국에서 조립하지 않은 전기차에 보조금 지원을 끊는 정책으로 현대차와 기아도 직격타를 맞게 됐다. 1000만원의 보조금이 사라지면 현대차의 전기차가 테슬라의 상향모델보다 비싸지는 결과를 낳는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2위로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하락도 걸림돌이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자동차 부품사들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0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줄었다. 하반기에도 원자재와 운송비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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