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하나UBS운용, 베어마켓서 AUM 최대치 행보②반년새 2조 이상 확대…MMF 부진속 다각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31 08:08:31
그간 전체 AUM에서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엔 MMF의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 빈자리를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메우면서 선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이 23조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최대치였던 지난해 말 21조3303억원과 비교해 반년만에 2조원 가량 늘어났다.
전체 AUM의 중심부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 9조6259억원에서 13조2169억원으로 몸집이 훌쩍 커졌다. 나머지 유형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인 만큼 사실상 이 기구가 AUM 최대치 갱신을 견인했다. '하나UBS 파워' 사모 시리즈가 대표적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서 주요 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오랜 기간 AUM의 주축이었던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는 부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말 7조33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8조4959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하나UBS 신종MMF S-29'의 경우 지난 한 해 순유입 규모가 4000억원 이상일 정도로 인기 상품이었다. 하지만 주요 먹거리였던 MMF는 올들어 자금 이탈에 시름하고 있다.
MMF의 위축은 하나UBS운용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례적 인플레이션 기조 탓에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반 예금의 가장 큰 대체 상품인 MMF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초저금리 시대에 MM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그 반대 여건이 조성되자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일반 공모펀드와 부동산 펀드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UBS IT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 1'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폭락기에 설정잔액을 늘린 대표 상품이다.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핸드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T) 섹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UBS 글로벌리츠 부동산투자신탁'도 선방을 벌였다. 역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외국간접투자증권에 자산 50% 이상을 투자하는 재간접 구조를 갖고 있다. 호주와 미국 시장의 리츠와 부동산개발사가 핵심 투자 타깃이다.
다만 이들 대표 상품의 분전에도 올들어 증권집합투자기구와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볼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조4914억원(지난해 말 2조5395억원), 1449억원(1706억원)을 기록했다.
수년 전부터 하나UBS운용의 발목을 잡아온 일임 계약고는 여전히 감소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말 1조27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1조408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다. 과거 4조원 대에 달했던 규모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임 이탈의 주범인 연기금 자금 역시 2000억원 안팎으로 위축돼 있다.
핵심 고객이 바뀌면서 일임의 운용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연기금 비중이 높았을 때는 주식형 일임계약이 많아 지분증권에 투자한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제 보험사 자금이 부각되면서 채무증권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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