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장경영, 5번째 행선지에 쏠리는 눈 '뉴삼성' 혁신안 아이디어 확보 차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기지·SDC 등 방문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05 10:41:1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매주 현장 경영에 나서며 '뉴삼성'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TV, 클라우드 등 핵심사업 기지를 우선순위로 방문하고 있는 만큼 넥스트스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업계에서는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립부지로 낙찰된 텍사스주 테일러시 방문 가능성도 제기한다.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 닻을 올린 상황에서 파운드리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사전 현장점검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삼성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사업장(온양·천안),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등도 거론된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이나 전통 제조업 분야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비 IT분야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삼성 전초전' 현장경영 박차…'반도체→건설→TV→클라우드→?'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3주째 벌써 주요 사업장 4곳을 방문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기흥·화성 사업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위치한 수원사업장, 30일에는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차례로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10~11월께 회장 자리에 오른 후 '뉴삼성'을 위한 대대적 혁신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에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 삼성의 미래사업 로드맵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사법리스크에 오랫동안 묶여왔던 만큼 어느 정도 우선순위를 두고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권 이후 삼성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반도체 사업장을 가장 먼저 점검했다. '가전의 왕'으로 불리는 TV분야에서 1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VD사업부 임직원들을 찾아 미래중장기 전략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또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전환 이슈와 함께 부각된 정보기술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열사 삼성SDS도 방문했다.
◇'시스템반도체 2030' 꿈…미국 테일러 방문할까
이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과 '직원소통'을 두가지 기준을 토대로 차후 현장 방문할 계열사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차기 방문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꼽는다. 이 곳은 삼성이 지난해 11월 무려 170억 달러(약 20조218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하는 지역이다. 테일러 라인이 가동되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한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내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 동안 별다른 재판 일정이 없다 이 기간을 이용해서 테일러시 파운드리 부지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후공정(패키지)이 이뤄지는 온양·천안사업장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도 해당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개발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이 심혈을 기울인 신기술인 QD-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키워드 '기술·직원소통'…미방문 사업장도 유력
직원 스킨십 경영을 염두에 두고 그간 아예 찾지 않았던 사업장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다.
'비(非)전자' 계열사 방문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제조업 분야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친환경 선박 수주 현황을 살펴보거나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판매 서비스 현장 방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두번째 현장경영지로 건설 플랜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했다. 2019년 6월에 이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이 부회장이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비전자 계열사 방문을 우선순위로 둔 것은 의외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굵직한 인프라 수주 프로젝트를 앞둔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라아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 신도시' 건설 수주전을 앞두고 사전 전략논의로 역량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여겨지던 계열사 사업장들을 찾고 있다"며 "스킨십 경영으로 직원사기를 끌어올리며 그룹 전체의 팀워크를 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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