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란, 묘수 찾는 모빌리티업]우티의 탄력호출 요금제, 과거 유사 서비스와 차별점은⑨플랫폼 비용 적어 드라이버에 더 많이 배분, 우버·티맵에 기술적 도움 받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08 10:02:15
[편집자주]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연일 '택시대란'이 벌어진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택시기사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배달 등의 분야로 이동하면서 드라이버 인력이 급감한 탓이다. 각종 대책을 준비하는 정부와 별개로 택시 기반 모빌리티업체들도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기권 기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의 택시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모빌리티업체 우버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 우티는 지난달 가맹택시에 이어 일반택시(중개택시)에도 최대 3000원의 탄력호출료를 부과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하다 중단한 '스마트호출'과 유사한 제도다.다른 점은 과거 카카오의 경우 호출비 수익을 택시기사와 5대 5(사실상 6대 4)로 나누지만 우티는 드라이버에게 더 많은 몫을 챙겨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대형플랫폼이라 유지 운영비용이 드는데 비해 우티는 모회사들 덕분에 플랫폼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같은 탄력호출제, 반응이 다른 이유
우티는 지난달 8일 가맹택시인 '우티택시'에 최대 3000원의 호출비를 적용했다. 이어 하루 뒤인 9일부터 일반택시에도 같은 수준의 호출비를 부과했다. 실시간 택시 수요·공급을 반영해 0~3000원의 호출비를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일단 올 연말까지 가맹택시 호출비 전액을 기사에 지급한다. 부가가치세·전자결제서비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최대 2600원이 지원된다. 다만 일반택시 기사의 경우 호출비의 70%를 주고 나머지 30%는 회사 측이 가진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시했다가 논란이 휘말려 결국 폐지했던 스마트호출과 비슷한 방식이다. 다른 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회사와 드라이버가 5대 5로 나누되 세금 및 수수료를 회사 측이 떠안아 사실상 60%를 기사에게 배분했다.
우티의 탄력호출제는 규모가 작아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덜한데다 드라이버에게 수익이 더 많이 배분되는 덕분에 카카오만큼 반발이 크지 않았다. 아울러 시행시기도 택시대란이라 타이밍이 맞았다. 더불어 올 연말까지 20%의 가맹택시 수수료도 면제하고 있다.
우티 가맹택시는 운행건당 6000원, 일반택시 3000원을 받는다. 여기에 호출비를 플러스되면 가맹택시는 3800원 기본요금에 프로모션 6000원, 호출비 최대 2600원 등 운행 1건당 최대 1만2400원을 벌 수 있다. 일반택시의 경우 건당 최소수입이 8500원 정도다. 모범택시 기본요금이 6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플랫폼 비용 부담 덜하니 드라이버 몫 더 챙겨줄 수 있어
탄력호출제는 회사 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형 승합택시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할 수 있지만 중형택시는 아직 제도 도입이 되지 않아 탄력호출제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중형택시에서 탄력호출제 허가를 받은 곳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우티, 반반택시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대란 문제가 불거지자 택시업계는 처음에 기본료를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기본료 인상이 어려워지자 탄력요금제로 선회하는 모양"이라며 "탄력호출 요금제는 탄력요금제와 다른 개념이지만 드라이버가 자발적으로 피크시간대 운행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효과가 있어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티가 드라이버 몫을 더 챙겨줄 수 있는 배경에는 플랫폼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란 이전에도 호출(콜) 수가 130만~150만건을 넘나드는 대형플랫폼이라 유지 운영에 드는 비용이 상당히 크다. 과거 택시, 대리사업만 하던 시절에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유 중 하나다.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고 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는 구조도 아니다.
이와 달리 우티는 모회사인 우버와 티맵이 IT와 기술적 인프라를 담당한다. 모회사의 도움을 받는 부분이 크고 자체 IT 투자 부담이 적어 수익 배분에서 드라이버 몫을 좀 배려할 수 있다. 우티 관계자는 "우버와 티맵의 합작회사인 만큼 IT·플랫폼 부분에서 양사의 기술적 도움을 받는다"며 "타사에 비해 그런 부분에서 인프라 투자 부담 등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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