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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가온브로드밴드, 물적분할 후 상장 '문제 없다'분할 후에도 투자자 손실 없어 '긍정적'

남준우 기자공개 2022-09-15 07:35: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 후 IPO'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모기업인 LG화학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주주들이 손해를 입은 것이 신호탄이 됐다. 물적분할 후 5년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 일부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IPO를 준비 중인 가온브로드밴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가온미디어에서 물적분할한 지 2년이 지났다. 다만 모회사의 핵심 사업부가 아니라는 점, 분할 전후 주가 변동성이 낮다는 점 등을 거래소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물적분할 후 5년 내 상장사 질적 심사 강화


IB업계에 따르면 가온브로드밴드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21년중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 18만7500주(2.29%)를 취득했다.

네트워크 관리솔루션 기반의 플랫폼 구축 및 네트워크 장비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LG U+ 번들 공유기 GAPK-7600 기종 등이 대표적인 가제품이다. 2020년 4월 1일을 기일로 모회사인 가온미디어에서 물적분할하며 설립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가온브로드밴드 지분 97.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물적분할 이슈가 시장에서 떠오르며 IPO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물적분할 후 상장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공시강화 △주식매수청구권의 도입 △상장심사 강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은 구조조정·매각·상장 등 구체적인 분할의 목적과 기대효과, 주주보호방안을 이사회 의결 3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또한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는 기업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는다. 행사가격이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원에 매수가격 결정 청구를 할 수 있다.

물적분할이 완료한 이후 5년 내로 신설 자회사를 상장한다면 강화한 상장 심사 요건을 적용받게 된다. IB업계에서는 금융위의 이 같은 방침을 사실상 주주들의 동의 없이 기업이 물적분할을 추진하지 못하게 하겠단 의지로 해석했다.

◇매출 비중, 가온미디어의 약 10% 불과

가온브로드밴드 역시 물적분할 이후 2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개정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의 신호탄이 된 LG에너지솔루션 IPO와 비교하면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모회사의 핵심 사업부가 아니라는 점과 분할 전후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가가 주요 근거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화학의 핵심 사업부인 배터리 부문이 물적분할해 상장한 사례다. 이에 분할 전후로 주가가 요동치면서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반면 가온브로드밴드는 해당 사항에서 자유롭다. 모회사인 가온미디어의 핵심 사업은 AI와 5G 기술력이 결합된 셋톱박스 분야다. 셋톱박스는 일반TV를 스마트TV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전 세계 90개국의 150개 방송통신 사업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의 약 60%가 해외 수출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이다.

가온브로드밴드가 영위하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은 이에 비해 규모가 작다. 네트워크 장비는 공유기와 와이파이증폭기, 다수의 디바이스를 연결시키는 통신 보조 장비다. 분할 당시 가온미디어 매출(601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726억원)에 불과하다.

물적분할 전후로 주가도 급변하지 않았다. 물적분할을 발표했던 2020년 2월 18일과, 분할기일이었던 4월 1일자 전후의 가온미디어 주가는 각각 7700원, 5600원대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사례도 아니고 분할 전후로 주가가 급락해서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은 것도 아니기에 거래소와의 미팅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IPO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내년 이후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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