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신사업 밑그림' 라이온켐텍, 투자 실탄 마련은?③CB 발행 한도 200억→3000억 확대, '물적분할' 합성왁스 사업부 매각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21 07:47:4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는 '라이온켐텍'이 사업다각화를 예고하면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메자닌 증권 발행을 통해 400억원의 인수합병(M&A) 실탄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라이온켐텍은 내달 13일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제조업 △전기·전자부품 도소매업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계업 △줄기세포 증식 연구개발업 △부동산 개발 및 매매·임대업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신사업은 M&A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목적 대다수가 라이온켐텍의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타법인을 인수해 속도감 있게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라이온켐텍 역시 타법인 출자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메자닌 증권을 발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자금조달 규모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은 우선적으로 라이온켐텍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400억원의 M&A 실탄을 지원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임시주주총회 다음날인 내달 14일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은 내달 열리는 임시주추총회에서 정관상 CB 발행한도를 기존 최대 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라이온켐텍의 CB 발행 규모가 200억원에 불과한 것도 발행한도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관 변경 이후 대규모 CB 발행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이온켐텍이 가진 현금을 보탤 수도 있다. 라이온켐텍은 상반기 말 기준 24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계의 16.6% 수준이다. 반면 총차입금 규모는 자산총계의 7.52%인 110억원에 그친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전한 만큼 현금 사용에 대한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합성왁스 사업부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다. 합성왁스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라이온켐텍 전체 매출의 21.84%(32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창사 초창기에는 라이온켐텍을 지탱하던 주력 사업이었지만, 후발 주자인 인조대리석 사업부가 자리 잡은 이후로는 매출 구조상 비주력 사업으로 밀려난 상태다.
실제로 라이온켐텍은 현재 합성왁스 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물적분할이 마무리되면 합성왁스 사업부는 ‘라이온컴퍼티‘라는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하고, 동시에 라이온켐텍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합성왁스 사업부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이온켐텍 관계자는 "합성왁스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은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thebell desk]'용감한' 카카오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크래프톤, 국내 유일한 '글로벌 종목사'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LG스포츠, 계열분리로 달라진 운명
- [One Source Multi Use]흥행작 쌓이는 라인망가, 다음 과제는 '웹툰의 영상화'
- [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야심작 내놓는 액션스퀘어, 흥행 첫 단추 끼웠다
- FI 떠난 스마일게이트RPG, IPO 수면 아래로
- '빅배스' 단행한 라인게임즈, 올해 첫 흑자 가능성
- 네오플, 순이익 감소 배경은 '미국 할리우드 파업'
- 자회사 흡수하는 컴투스, 부동산분양권 '눈독'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DRX, 에쿼티밸류 1000억 돌파...내년 흑전 예상
- [One Source Multi Use]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일본 애니메이션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