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금]포항제철소 정상화, 3개월이 ‘골든타임’②포스코 3개월, 산업부 6개월 예상… 복구 속도감, 연내 재가동 목표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22 07:39:06
[편집자주]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탓에 내우외환 상황에 직면했다. 안에서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 복구가 난관이고 밖에서는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경영진 책임론의 칼끝이 매섭다. 포스코가 당면한 어려움을 쉽사리 극복하지 못한다면 철강제품을 활용하는 국내 제조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벨이 포스코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전방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설비의 조업 정상화 시기를 놓고 포스코와 외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 측은 3개월 내, 즉 올해 안에 정상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외부에서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압연설비는 철강 반제품 슬래브를 활용해 강판 등 철강 완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설비 정상화가 늦어지면 그만큼 포스코의 예상 매출 손실도 확대된다. 게다가 포항제철소는 고급강 생산에 특화된 곳이다. 이에 정상화 지연이 매출보다 수익성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압연설비의 침수 피해 복구 기간인 3개월동안 철강제품 생산량이 170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압연설비 복구에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광양제철소의 가동률을 최대화하고 재고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제 제품 판매 감소량을 97만톤 수준으로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른 매출액 감소분 예상치는 2조400억원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제철소에 보유한 재고, 스틸서비스센터(가공센터) 등 유통점에서 보유한 재고, 고객사들이 기존에 확보해 둔 재고를 더하면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2~3개월분의 철강제품 재고가 준비된 것으로 추정한다. 포스코가 3개월 안에 압연설비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14일 포항제철소 압연설비 가동 중단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를 꾸렸다. 이날 브리핑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피해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경우 재가동에 최대 6개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목표인 3개월보다 복구 기간이 길어진다면 포스코는 더 큰 매출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산업부의 예상 기간인 6개월로 상정한다면 매출 손실은 단순계산으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분할 이전 별도기준)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해마다 30조 원 안팎의 매출을 거둬 왔다. 4조원은 평시 연 매출의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적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포스코가 3개월 내 정상화를 달성할 때 매출 손실을 2조400억원으로 예상한 것은 재고 제품을 활용해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후의 3개월에는 판매로 돌릴 재고가 없다. 매출 손실이 단순계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앞으로의 '3개월'이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10월 1열연과 2·3후판, 11월 3·4선재와 2냉연, 12월 스테인리스 2냉연과 2열연공장 재가동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이미 포항제철소 압연설비 가운데 3전기강판공장의 가동을 정상화했다. 9월 말 재가동이 예상됐던 2전기강판공장도 앞서 17일 시운전에 들어가는 등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같은 속도라면 연내 모든 피해를 복구하고 재가동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스테인리스강(STS), 전기강판, 선재류 등 이익률이 높은 철강재로 그동안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비상출하대책반을 꾸리고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재고 철강제품을 신속하게 출하하는 중”이라며 “재고 제품의 규모를 면밀하게 점검해 산업계의 철강제품 수급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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