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김영달 회장, 지주사 지배력 강화 '잰걸음' 손자회사 아이베스트 통해 지분율 3.2% 확보, '과점 주주 체계' 구축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30 09:49:4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스홀딩스'의 김영달 회장이 손자회사 '아이베스트'를 활용해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김 회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직접 보유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유통 물량이 적어 거래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이에 김 회장은 지난해 설립한 아이베스트를 활용해 기관이 보유 중인 물량을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받으며 단숨에 3%대의 추가 지분율을 확보했다. 현재 주가의 약 30%가량이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미뤄볼 때 저평가된 아이디스홀딩스의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베스트는 보유 자금을 활용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주식을 1주당 1만5000원에 33만3400주(3.2%) 취득했다. 시간 외 매매로 거래가 진행됐으며 취득 금액은 50억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김영달 회장(33.09%) 포함 특수관계인 측의 총지분율은 41.70%에서 45.01%로 상승했다.
이번 거래는 아이디스홀딩스 측에서 3%대 지분을 보유한 기관 측에 거래를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급하게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할인'이 아닌 '할증' 조건으로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 입장에서는 향후 아이디스홀딩스의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아이디스홀딩스는 기관과의 논의를 진행했고 30%대 할증가를 제시하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스홀딩스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1만1200원으로 거래는 주당 1만5000원에 진행됐다. 향후 주가가 1만5000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자본시장에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달 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아이디스홀딩스 아래 아이디스, 코텍, 빅솔론, 아이디피, 아이디스파워텔 등의 사업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아이디스그룹으로 묶인다.
아이디스홀딩스는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자산총액 요건 미충족으로 지주사 적용 대상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아이디스홀딩스는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된다. 회사 성격으로 분류를 하면 그룹 최상단의 '지배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손자회사인 아이베스트가 아이디스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걸림돌이 없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설립된 아이베스트는 아이디스홀딩스의 종속 회사인 아이디스와 빅솔론, 코텍 등 주요 상장사들이 출자해 설립된 곳으로 아이디스홀딩스의 손자회사다. 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확보하고, 잠재력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법인이다.
아이디스그룹 내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하는 주요 상장사들이 출자한 영향에 아이베스트의 자본금은 600억원에 달한다. 빅솔론이 가장 많은 300억원을 출자해 지분 50%를 가진 최대주주다. 코텍과 아이디스가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출자했다. 대표이사는 김영달 회장이다. 넉넉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아이디스홀딩스 지분 확보에 50억원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김 회장이 아이베스트를 활용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그림이다.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이 낮지는 않지만 50% 이상을 보유한 과점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장내 매수를 하거나 자회사를 활용해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다.
2020년에는 가족 회사인 씨앤에이코리아를 지배력 안전판 강화로 활용했다. 같은 해 주요 계열사인 코텍도 블록딜을 통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하며 김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0%를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부진을 이어가자 김 회장은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다. 10회에 걸쳐 2만5245주를 확보했다. 지분율로는 0.24% 규모다.
아이디스홀딩스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김 회장이 직접 매번 거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이베스트를 활용하면서 거래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빠르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스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회장 측의 지배력 확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디스홀딩스 관계자는 "중간 지주사 격인 아이베스트를 활용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목적이 맞다"며 "지분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과점 주주가 아닌 만큼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소규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에 직접 요청했고 충분한 상의 끝에 거래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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