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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스틸리온 4분기도 어렵다... 경기침체 대응 모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위축, 공장 침수피해도 4분기 170억… 재무부담 줄여 대응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25 11:15:4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의 3분기 이익이 급감했다. 하반기 철강업황이 둔화한 데다 포항 2개 공장의 침수 피해가 겹쳐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4분기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고금리에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이에 포스코스틸리온은 차입 부담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해 경기 침체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022년 3분기 별도기준 매출 2681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9%, 영업이익은 98.6%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27.7%, 영업이익이 96.8% 줄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원재료비가 15% 높아진 반면 제품 판매가격은 19% 낮아졌다. 포항 도금공장과 컬러공장이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어 복구비용도 44억원 발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감소분 227억원은 롤마진(철강재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하락분 94억원, 판매량 감소분 70억원, 비용 증가 63억원의 합계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스틸리온 IR프레젠테이션)

포스코스틸리온이 3분기 저조했던 실적을 4분기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도금강판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및 건자재용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황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수요처의 저항도 크다고 포스코스틸리온 측은 설명했다.

컬러강판의 경우 4분기 주요 수요처인 가전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가 열린다. 가전업체들의 제품 재고가 줄어 생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연말의 가전 비수기로 진입할수록 가전업체들의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컬러강판 수요 역시 시들해질 수 있다.

3분기 반영하지 못한 포항 도금공장과 컬러공장의 침수 피해 손실분 역시 4분기 포스코스틸리온의 수익성을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설비 손실과 제품 재처리비용 등 직접 피해가 81억원,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133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이 가운데 44억원만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나머지 170억원이 4분기에 반영된다.

철강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긴축 기조의 확산도 4분기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은 고강도의 금리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전, 건설, 자동차 등 핵심 수요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우려로 소비심리 위축과 생산 저조화가 함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스틸리온도 허리띠를 한껏 졸라매는 모양새다. 직전 분기 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3분기 말 750억원까지 낮추는 등 부채 규모를 910억원 줄였다. 이 기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1.9%에서 55.6%까지 낮아졌다.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운전자금도 축소했다. 운전자금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뺀 수치로 기업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운전자금은 2분기 말 2265억원에서 3분기 말 2234억원으로 31억원 줄었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이 기간 매입채무를 550억원 줄였다는 점은 4분기 유동성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방 수요산업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나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포항 공장 복구도 컬러공장의 경우 9월에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으며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도금공장 재가동도 10월27일로 앞당기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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