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안다 ESG 2호, 시장 한파에 펀딩 성과 지지부진기관 시딩 5억뿐…행동주의 환매수수료 진입장벽 목소리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08 08:11:56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이 결정중인 행동주의 펀드 후속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재 시장 한파에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개월 간 시장 상황을 가늠하다가 지난달 펀딩에 착수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행동주의 펀드 특유의 환매수수료 조항도 개인 투자자 진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운용이 지난달 13일 KB증권 리테일 창구에서 펀딩을 개시한 '안다ESG 일반투자신탁 1호' 후속작에 현재 5억원이 모였다. 해당 자금은 투자 확약을 한 기관이 시딩 성격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개시 후 보름여가 지났지만 리테일 펀딩 성과가 제로에 가까운 수준인 셈이다.
안다운용 측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과 M&A 자문 업무에 정통한 박철홍 변호사를 ESG 투자본부 대표로 영입, 같은해 11월 안다 ESG 1호 펀드를 설정했다. 이후 후속작을 준비했지만 국내외 매크로 환경 변화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적절한 펀딩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지난달이 돼서야 펀딩을 개시할 수 있었다.
투자 제반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펀딩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금 유치 창구를 자처한 KB증권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KB증권 측은 안다 ESG 1호 펀드가 지난해 설정 후 올해 상반기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방어력을 보여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 이번 펀딩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9월 초 오픈한 종합 자산관리센터 'GOLD&WISE the FIRST'에서도 자산가 대상 펀딩을 추진하면서 그 성과에 이목이 쏠렸지만 환경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펀딩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 자금 대부분이 은행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특정 테마를 내건 상품은 통상 유동성이 넘치는 시장에서 히트치기 마련"이라며 "지금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모이는 분위기가 전혀 아닌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투자 타이밍이 굳이 지금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금을 거둬들일 경우 이익금의 90%, 1년 이상 2년 미만 시점은 3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주활동을 위해서 펀드는 일정 수준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 2년 이상 자금을 묵혀두긴 쉽진 않다는 지적이다.
안다운용은 해당 펀드를 개방형으로 설정한 만큼, 내년 초까지 리테일 채널에서 펀딩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지금 현재 펀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며 "판매사 측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투자자들에 ESG 2호 펀드를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다 ESG 2호 펀드는 저평가 기업을 엄선, 주주활동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1호 펀드는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요구한 데 이어 주식 일부를 현물배당할 것을 건의, SK케미칼 주총에서는 이사회 안건 대부분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기존 ESG 1호 펀드가 내건 목표 수익률은 누적으로 30% 가량이다. 지난해 말 기관과 개인 자금 200억원을 끌어모았지만 개방형으로 설정된 만큼 5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운용하겠다는 포부다. 안다운용은 박 대표 영입과 행동주의 펀드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PE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운용은 201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에 가입한 데 이어 2019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 비교적 빠르게 ESG 리스크를 관리해 온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주로 국내외 기관 자금을 운용해온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말 현재 펀드 설정잔액은 총 709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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