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전통보다 혁신, 오픈 이노베이션 창투사로 발돋움"호반건설 계열사 플랜에이치벤처스 원한경 대표
전기룡 기자공개 2022-11-09 07:22: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은 과거 혁신보다 전통에 무게를 둔 모습을 보여왔다.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때도 2기 신도시 등 국내 주택사업에 공을 들였다. 택지를 사들인 뒤 개발하는 자체사업 위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혁신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호반그룹이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남다르다. 키워드로 벤처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정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직접 플랜에이치벤처스 등 금융계열 설립·기획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의 수장은 설립 초창기부터 원한경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원 대표는 플랜에이치벤처스를 민간 엑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시킨 인물이다. 현재는 최근 취득한 창투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DNA를 접목시키는데 매진하고 있다.
◇초기 투자영역서 민간 엑셀러레이터까지

연세대 기술지주회사를 거쳐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에서는 법인형 엔젤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초기 투자영역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자 민간 엑셀러레이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때 호반그룹과 연이 닿았다.
원 대표는 "당시 호반그룹이 이미 신기사인 코너스톤을 통해 라지캡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혁신 의지를 보여서 설립에 도움이 되고자 합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플랜에이치벤처스에 합류한 초기에는 주로 건설 신기술 투자 단행을 이끌었다. 호반그룹이 향후 스마트 시티에서의 역량을 쌓는데 있어 설계단계에서부터 혁신 기술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건설 신기술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부족해 주도적인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그룹 전체에 이노베이션 DNA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현재 김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당시 호반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용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다수의 현장을 확보해 건설 신기술을 직접 시연하는 게 가능했다.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대한전선 등을 인수해 유통·제조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대외적인 입지도 나쁘지 않았다. 설립과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TIPS 운용사에 선정돼 기술사업화와 R&D 연계 지원이 가능해졌다. GS건설, CBRE 등과 함께 건설혁신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정기적인 네트워킹과 판로 개척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했다.
원 대표는 "최근에는 서울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11월 중 기술공모전도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각 계열사와 부서로부터 기술에 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덕분에 초기 투자단계에서 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창투사 라이선스 취득, 국토부 펀드 1차 타깃
초창기 투자한 스타트업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통합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럭시티'의 경우 30억원에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넘치는 수요로 인해 규모를 70억원까지 늘렸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위랩'도 1억원가량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50억원 라운드를 마친 스마트도어락 개발·생산업체 '라오나크'는 최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 안심주택에 제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라오나크의 경우 향후 기업공개도 구상하고 있다. 모듈러 생산·설계를 주력하고 있는 '텐일레븐'과 같이 호반건설과 직접 협업하는 곳도 상당수다.
엑셀러레이터로서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최근 창투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다음 행보를 알렸다. 플랜에이치가 지난 7월 호반건설을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00억원까지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에서 '공간과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실제 포트폴리오에는 건설 신기술 외에 '비바이노베이션(착한의사)', '캡슐미디어(콘텐츠 제작)', '자스텍엠(무인주차플랫폼)' 등 다채로운 영역이 추가되는 모습이다.
원 대표도 외부자금을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창투사 요건을 충족했기에 기존 호반그룹 자체현금으로 투자했던 것에서 나아가 펀드를 결성·운용할 수 있다. 모태편드, 성장금융과 같은 공적자금을 활용할 여력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주목적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에 스마트 시티와 연계할 수 있는 국토부 펀드가 1차 타깃"이라면서 "이외에도 인공지능이나 ESG, 에너지, 재활용까지 펀드 투자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룹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뜻도 공고히 했다. 원 대표는 "플랜에이치벤처스가 발굴한 기술을 그룹이 수월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치감치 오픈 이노베이션팀도 신설한 상태"라며 "그룹이 혁신을 추구하는데 있어 플랜에이치벤처스와 오픈 이노베이션팀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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