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자금 확보 총력…계열사에 2000억 RP발행 KB손보·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자금 융통, 잉여금 감소에 RBC비율 142%로 하락
서은내 기자공개 2022-11-21 08:04: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이 단기 유동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계열사에 보유 중인 채권을 담보로 RP를 발행하며 총 2000억원의 단기 자금을 모았다. K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42%를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잉여금 감소, 자산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들면서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생명은 최근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대상으로 각각 2500억원, 1500억원을 한도로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했다. 대부분 만기가 7~10일짜리의 단기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3.4%~3.5% 수준이다.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은 KB생명보험의 특수채, 국공채를 담보로 RP를 매입했다.
KB생명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이 3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은 연간 3129억원이며 그 중 지난해 3분기까지는 2602억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반대로 1721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단기자금 조달은 보험금 수취액보다 지급액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준비 자금을 쌓아놓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RP 발행 방식의 자금 조달 외에도 KB생명은 지난 8월 11월 각각 500억원, 1000억원씩 은행에서 당좌차월 계약을 맺고 유동성을 늘려둔 상태다.
KB생명 관계자는 "내년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도 예정돼있는만큼 당장의 유동성 여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나 시장 상황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버퍼(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해두는 차원"이라며 "과거 10년 보유 비과세 요건으로 판매된 보험상품들의 해지, 만기 시기가 올해 연말, 내년 연초로 몰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생명은 올해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을 발행하며 자본확충도 했다. 하지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이 안정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3분기 기준 RBC 비율은 14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186.49%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 151.05%로 떨어진 후 금융당국의 보완대책 적용으로 2분기 말 162.28%로 소폭 증가했다. 이번에 다시 전분기보다 20%p 하락했다.
RBC비율의 하락은 결손 누적에 따른 잉여금 감소, 보유자산평가손실로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든 게 첫번째 원인이다. 또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확대, 만기불일치위험액이 적용되면서 금리위험액이 증가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KB생명은 이익잉여금이 연초 695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169억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51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2020년에도 232억원, 2021년에도 4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잉여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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