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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박정림·김성현 체제 '1년 더' WM 성장·IB '쿼드러플 크라운' 달성,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못해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15 17:24:5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림과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이 통합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에 등극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WM(자산관리)부문의 운용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IB부문에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박 사장과 김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재임기간은 총 5년으로 늘어났다.

KB금융지주가 2023년 시장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서는 데 있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KB증권의 올해 실적이 꺾이긴 했지만 이는 증권업황 악화에 따른 ‘예견된 사태’였던 만큼 박 사장과 김 사장에 대한 신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다만 부회장 승진 여부나 역할 분담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B금융지주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실적 꺾였어도 박정림·김성현 재신임

15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열린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박 사장과 김 사장을 KB증권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KB증권이 별도로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을 의결하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주주총회까지 거쳐 승인을 받고 나면 박 사장과 김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된다. 그렇게 되면 두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2023년 12월 말까지 늘어난다.

형식상 거쳐야 할 절차는 남았지만 사실상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KB증권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까닭이다.

KB증권 박정림 사장(왼쪽), 김성현 사장(오른쪽)

KB금융지주는 박 사장의 추천 사유로 “금리 인상, 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WM자산의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사업별 균형 성장, 디지털 혁신을 통해 KB증권을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업계 톱2 증권사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사장에 대해서는 “증권업 전반의 불황에도 업계 최초로 쿼드러플 크라운(DCM/ECM/M&A/인수금융)을 달성했다”며 “국내 IB 최강자로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을 놓고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KB증권의 올해 실적이 꺾이긴 했지만 이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년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고도 보기 어렵다. KB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2868억원을 냈다. 증권업계가 호황기를 구가했던 2020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보면 예년 대비 많은 편이다.

박 사장과 김 사장 체제 아래서 KB증권은 빠르게 성장했다는 시각이 더 많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KB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4조원대였지만 올 3분기 말 기준 6조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익 유보 효과가 컸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이 이끈 이래 KB증권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덕분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정책에도 탄력이 붙었다.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이래 비은행부문 강화를 전사적 과제로 내걸었는데 KB증권이 이런 청사진의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한 셈이다.

◇비은행·IB 강화 ‘상징성’

이번 인사의 상징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박 사장은 은행 출신 첫 증권사 사장이자 증권사 첫 여성 사장이다. 여성경영인으로서 금융업계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의미 외에도 정통 은행원 출신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 윤 회장의 비은행부문 강화 정책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체이스맨해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KB국민은행 사상 두 번째 여성 부행장,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 등 타이틀을 얻었다.

김 사장은 증권사 IB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963년 전라남도 광양 출신으로
1988년 대신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누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고 KB투자증권에 가서도 그는 기업금융 등 DCM을 중심으로 IB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국내 IB업계의 1세대로서 시장 개척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할 분담 주목, 그룹 임원인사 ‘남았다’

다만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역할이 어떻게 분담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추천한 것뿐”이라며 “어떤 부문을 맡을지, 부회장 승진 및 유임 등은 이달 말 임원인사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박 사장은 KB금융그룹의 총괄부문장으로서 자본시장부문과 CIB부문을 함께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IB와 기관영업부문을 아울러 CIB부문장을 맡고 있다. 직제상 박 사장이 총괄부문장을 맡고 그 아래 김 사장이 CIB부문장을 맡는 구조다.

박 사장은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 4명 중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지 않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전체 사업부문을 4개 비즈니스그룹으로 나눠 △허인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개인고객 및 자산관리(WM)·연금·SME부문 △이동철 부회장이 담당하는 글로벌 및 보험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맡은 디지털 및 정보기술(IT)부문 △박정림 사장이 맡은 자본시장·CIB부문으로 구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총괄부문장은 지주에서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며 “아직까지 계열사 대표이사 중 부회장이 배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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