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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한투파, 초대형 '4750억' 국민연금 펀드 소진 착착수개월 만에 1000억 투자·결성액 대비 21% 정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23 14:10:0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올해 결성한 초대형 벤처펀드인 '한국투자 Re-Up II'를 활용해 활발하게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펀드 결성 수개월 만에 100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9개의 투자기업을 발굴해냈다. 금리상승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활발하게 스타트업에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한국투자 Re-Up II'는 누적 기준 1008억원을 집행했다. 약정 총액 대비 소진율은 21% 정도다. 한국투자 Re-Up II는 지난 4월 말께 결성됐다. 약정총액은 4750억원이다.

지난 5월 엠브릭스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앰브릭스는 단백질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이다. 이후 제네시르랩(80억원), 위에이알(20억원), 제이앤존(15억원)세이션(10억원), 온코빅스(30억원) 등에 베팅했다. 특히 지난 11월 중순부터 최근 한 달 새 총 9곳의 스타트업에 총 27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펀드 사이즈가 큰 만큼 연간 투자액 목표치 달성을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통상 펀드 결성 후 연간 목표 투자액은 비중 기준 결성액의 20% 정도다.

한국투자 Re-Up II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초대형 벤처펀드다. 앵커LP는 국민연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출자를 확약 받았다. 출자액은 1500억원 선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국민연금 출자 펀드인 '한국투자 글로벌 프론티어제22호'의 성적을 토대로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은 기존 위탁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 12%를 넘길 경우 우수운용사로 선정하고, 별도 입찰경쟁 없이 출자하고 있다.

한국투자 글로벌 프론티어 제20호는 2012년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만든 펀드다. 결성액은 1048억원이다. 당시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첫 대형 벤처 펀드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펀드 결성 8년여 만에 해당 펀드를 청산했다. 펀드의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27%를 기록했다. 멀티플로 보면 2.7배에 수준의 성과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였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주요 LP로 합류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군인공제회, NH캐피탈 등이다. 사실상 국민연금과 든든한 동맹군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국민연금 출자를 계기로 만든 '한국투자 글로벌 프론티어 제20호(1048억원)'를 시작으로 2년마다 대형 벤처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2호 Re-Up의 시초가 된 1호도 국민연금이 앵커 LP로 참여했다.

1호 Re-Up 펀드는 2018년 결성됐다. 결성액은 2850억원이다. 국민연금은 결성액의 30% 수준인 8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국민연금을 앞세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순조롭게 펀드 결성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Re-Up 펀드는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회수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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