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B등급' 못 벗어나는 동국제강3년간 4건 누적 중대재해 사고…지배구조 등급 변화 가능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29 07:39:5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ESG 등급 평가에서 또 다시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B+에서 한 단계 낮아진 결과다. 개별 등급 하락이 종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면서 통합등급이 떨어진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에 속하게 됐다.사업장 안전이 동국제강의 아킬레스 건이다. 안전보건 부문 투자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이 내년 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회부문 하향 조정에 종합평가 B등급 그쳐
한국ESG기준원은 최근 '2022년 정기 ESG 등급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3분기 ESG 등급조정 내역과 3분기 등급조정 이후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확인된 ESG 리스크를 반영해 정기 등급조정을 실시한 결과다. 1분기 발표된 등급은 지난해 활동을 대상으로 평가해 조정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동국제강의 절대평가 기준 통합 등급은 B+다. 하지만 최종 등급은 B로 표기됐다. 사회 부문의 개별 등급이 B+에서 B로 임의 조정됐기 때문이다. 종합 등급이 임의 조정으로 강등된 기업은 평가 대상기업 772곳 중 8곳에 불과하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절대평가 외의 정성평가를 반영해 등급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등급 조정 이유는 사업장 안전 미흡이다. 구체적으로 '근로자 사망사고와 지속적인 안전사고 발생'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사고가 올해 발생한 점, 지난 3년간 매년 1건 이상 누적된 점 등이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 3년간 4건의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를 겪었다. 올해 3월 하청업체 근로자 산재 사고, 2021년 창고 근무자 산재 사고와 식자재 납품업자 산재 사고, 2020년 유압기 수리 근로자의 산재 사고 등이다.
관련 등급조정은 올해 2분기에도 이뤄졌다. 한국ESG기준원은 한해 3~4차례 주기적인 등급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등급 조정 기업에는 동국제강도 포함됐다. 사회 부문의 평가가 B+에서 B로 조정됐다. 다만 통합 등급은 이때까지 B+로 유지됐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탓에 지속가능경영체계를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매년 안전보건 관련 예산을 따로 편성하는 데도 올해까지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안전보건 부문의 목표치를 '중대재해 제로, 재해율 50% 감소'로 제시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는 등이다.
지난해에는 166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401억원으로 투자금을 대폭 확대했다. 시설투자에 절반이 넘는(237억원) 금액을 투입해 위험·노후 설비를 전수조사하고 교체한다는 목표다. 안전보건 인력도 전년 대비 15% 늘렸다.
◇지배구조 하락, 환경은 유지…인적분할 '변수'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B등급을 부여 받았다. 지난해 말, 상반기 말 평가만 해도 B+를 획득했지만 지배구조 평가가 심화·강화되면서 한 단계 하락했다. 지배구조 평가 기준을 변경하면서 지난해 A~A+ 등급을 받았던 기업 절반이 등급 하락을 겪었다. B~B+ 등급에 속했던 기업들도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등급 하향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말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바로미터인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살펴보면 낮은 핵심지표 준수율이 눈에 띈다. 15개 항목 중 동국제강이 준수한 지표는 9개에 그친다. 준수율이 70% 미만이었던 타사의 등급이 B에서 C로 조정된 점에 비춰보면 동국제강은 준수율 대비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보고서도 꼼꼼히 작성하지 못했다. 동국제강은 11월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일부를 수정했다. 가이드라인 항목 중 두 가지를 미준수 했지만 준수 항목으로 표기한 데 따랐다.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이다.

철강 부문 인적분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강 이달 철강 부문을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 문화를 선진화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들었다.
환경 부문은 E·S·G 세 항목 중 가장 등급이 높다. B+다. 동국제강도 지속가능보고서 가장 앞에 환경 부문을 배치해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관리 투자예산은 전년 대비 두배 높인 163억원으로 책정했다.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3년간 65% 이상의 공정용수 재사용률을 기록했고 제품 생산량 확대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년 수준대비 소폭 확대하는 데 그쳤다.
철강업계 기업들과 비교하면 등급 개선이 요구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종합등급 A등급에 오르면서다. 포스코는 지난해 A+등급에 이어 A등급 수준을 지켰고 현대제철은 동국제강과 같은 B+등급에서 올해 말 A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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