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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막차 CB 점검] 대한광통신 설윤석, 콜옵션으로 지배력 보강 기회 잡나⑭9회차 최대 30% 규모, 최저 전환가 수혜 전망…경영권 되찾은 오너일가 행보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28 09:02:07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랐다. 메자닌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이 적용되기 이전에 CB를 발행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넘쳐났다. 다수 상장사들은 유동성 확보부터 지배력 강화, 개인자산 증식과 같은 과실을 누리기 위해 저마다 CB를 찍었다. 더벨은 약 1년 전 CB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케이블 전문기업 '대한광통신'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 기회가 열렸다. 9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최저한도로 낮아진 가운데 싼값에 주식을 추가 확보해 지배력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자닌 규정 강화 전 발행한 CB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만큼 콜옵션 행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대한광통신의 9회차 CB는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기한이 도래했다. 9회차 CB는 지난해 10월 12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해당 CB는 올해 10월부터 오는 2024년 3월까지 최대 30%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9회차 CB 투자자로는 한양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기관 투자자들과 비상장법인 '이브이오리서치'가 나섰다. 표면 및 만기 이자율 0%다. 운영자금을 조달한 대한광통신은 올해 프랑스 자회사와 스페인 합작법인 등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유럽시장 성장에 힘입어 대한광통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9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9.9% 증가했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주가도 반응했다. 연초 주가가 20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대한광통신은 3000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CB 콜옵션 행사자에 쏠린다. 콜옵션 수혜자는 대한광통신이 지정할 수 있다. 콜옵션은 지배력 강화를 위해 대주주나 오너 일가에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싼값에 주식을 취득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광통신 오너는 과거 대한전선그룹을 일군 창업가의 손자인 설윤석 사내이사 등이다. 대한광통신은 대한전선그룹 계열사였으나, 사모펀드(PEF)에 경영권이 넘어간 바 있다. 오너일가는 2017년 8월 가족회사인 '대청기업(현 티에프오인더스트리)'이 가진 콜옵션을 행사해 대한광통신 지배력을 다시 확보했다.

설 사내이사는 현재 가족회사인 '티에프오인더스트'를 비롯해 모친과 동생 등과 함께 26.23%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설 사내이사 등 오너일가가 9회차 CB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151만8833주다.

지난해 12월부터 개정 시행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행사 비율을 CB 발행 당시 보유 지분율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에서만 허용하고, 시가 상승으로 인한 전환가액 상향 조정을 의무화했다.

다만 9회차 CB는 규제 개정 전에 발행된 CB인 만큼 주가 하락으로 조정된 전환가격은 변동이 없다. 현재 9회차 CB 전환가격은 2469원이다. 연초 부진한 주가에 전환가액은 3527원에서 최저한도(2469원)로 조정됐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광통신 주가가 3200원대에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10억원 넘게 싼값에 주식을 취득해 지배력을 보강할 수 있는 셈이다. 대한광통신은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주가 희석을 고려해서 설정해 둔 콜옵션 비율의 대상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최근 광섬유 수요 및 단가 증가에 힘입어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CB 콜옵션 행사 여부나 대상자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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