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글로벌사업, 잘 안되는 곳 보강할 것”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 '글로벌'에 무게…"기존 거점 정상화와 신시장 개척 동시 수행"
고설봉 기자공개 2023-01-04 08:11:0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글로벌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펼칠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그동안 미진했던 글로벌사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은행과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윤종규 회장은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더벨 기자와 만나 “글로벌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선 기존에 진출한 거점들에서 부진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신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윤 회장은 새로운 글로벌사업 네트워크 확장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거점 확보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며 “(기존 거점 정상화와) 동시에 진행해서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R.E.N.E.W 2023’은 △핵심경쟁력 및 회복탄력성 강화(Reinforce the Core&Resilience)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Expansion of Global&New Biz) △금융플랫폼 혁신(No.1 Platform) △지속가능경영 선도(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전략방향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글로벌사업은 신성장동력 확장과 맞물려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견인할 지렛대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글로벌사업에서 만큼은 경쟁사인 4대 금융그룹에 비해 현저히 성과가 낮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윤 회장은 글로벌사업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단행해왔지만 아직 성과는 미진하다.
실제 KB금융은 최근 몇년 M&A 전략으로 글로벌사업 네트워크 확대란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순이익 등 실적 면에서는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지표 측면에서 지난해 KB금융의 글로벌사업은 부진했다.

2020년 KB금융은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수 효과로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인수한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연결을 통해 KB금융의 순이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2020년 KB금융의 글로벌사업 순이익은 10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기준 글로벌사업 순이익 483억원 대비 112.4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글로벌사업 순이익 비중도 높아졌다. 2019년 그룹 순이익 3조3118억원 가운데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46%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2.97%로 높아졌다.
하지만 2021년 KB금융은 글로벌사업에서 역성장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렇다할 신규 M&A가 없었던 만큼 새롭게 연결 실적에 반영될 법인이 없었다. 더불어 기존 글로벌사업 네트워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도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2021년 KB금융 글로벌사업 순이익은 982억원으로 2020년 대비 4.29%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97%에서 지난해 2.23%로 0.7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사업 실적은 아직 집계돼지 않았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윤 회장은 글로벌사업의 전환기를 만들고 수익성 확대를 꾀하기 위해 개혁을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평가한다. 적재적소에 투자해 네트워크를 늘리고 부실한 지역을 보강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회장은 “동남아 주요 거점의 경영 정상화와 밸류업을 통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계열사 네트워크를 추가 확장해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선진국은 싱가포르·런던·뉴욕 등 주요 거점을 대형화하고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선진금융사와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발굴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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