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태광산업 달라질까…대규모 투자 이행 '주목'조진환 대표 "신사업 발굴은 필수", 정철현 대표 "첨단소재 사업 육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06 07:46:4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 태광산업이 조직을 재정비하며 신사업 투자 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업용 소재 사업을 육성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약 10년간 태광산업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올해를 기점으로 태광산업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태광그룹은 최근 10년간 1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광산업의 경우 5년간 8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태광산업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 적은 없다.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펼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태광산업은 올들어 섬유사업본부의 조직명을 첨단소재사업본부로 변경하며 신사업의 방향성을 내비쳤다. 기존 태광산업이 섬유사업이 의류용 섬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산업용 소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석유화학기업들의 관심사인 전기차 및 부품 소재 관련 사업에 진출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태광산업이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투자계획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 태광산업의 투자시계가 멈춰있던 기간이 무려 10여년이다.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이 재판과 구속, 실형으로 자리를 비우며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적으로 사업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며 산업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태광그룹 역시 투자가 멈춘 기간동안 그룹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2011년 30위권이던 태광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4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태광그룹이 정말로 대규모 투자계획 실현에 나설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태광그룹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타이밍이 그리 좋지 않았다. 지분관계가 없는 흥국생명에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제3자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하다가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의사결정을 철회한 직후 투자계획이 발표됐다. '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미봉책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태광산업의 지분 5.8%를 갖고 주주활동을 펼치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태광산업이 내놓은 투자계획에 대해 "투자계획이 심사숙고해 수립한 실질적인 계획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재원조달 계획, 시행시점 및 투자 방식과 기대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투자계획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대해 강조한 만큼 태광산업이 투자계획 이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조진환 태광산업 석유화학본부 대표이사(사진 왼쪽)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과 함께 사업화하는 과정은 향후 성장의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정철현 첨단소재사업본부 대표이사(오른쪽) 역시 "성장성이 높고 기술 진입 장벽이 있는 첨단소재를 육성사업으로 선정해 자원을 집중하는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 경영진이 직접 나서 올해를 '공격적인 투자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이번 투자계획은 실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지난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인 신사업에 대한 검토와 검증을 계속적으로 지속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OCI그룹,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
- [2024 이사회 평가]KCC, 참여도 제외한 평가항목 '아쉬운 평점'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목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태양광 미래는
- 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