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리뷰]HL만도 정재영 CFO, 채무상환력 유지 ‘관건’작년 현금성자산 확대 등 성과…총차입금 증가에 재무안정성 개선 ‘과제’
이민호 기자공개 2023-01-11 10:56:04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6: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만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재영 부사장은 2018년 부임 이후 재무안정성 개선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부임 초기 해외 생산시설 신설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잉여현금흐름(FCF)을 2020년 큰 폭 플러스(+)로 돌려세웠고 지난해까지도 개선세를 유지했다.하지만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도 정 부사장의 책임은 막중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외 R&D센터를 통해 연구개발 확대를 공언한 만큼 관련 비용이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정재영 HL만도 부사장(Corporate Management장)은 재무안정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모회사인 HL홀딩스에서 IR팀장(상무)으로 근무하다 2018년 HL만도에 CFO로 부임한 이후 5년째 떠안고 있던 최대 과제다.
HL만도는 2014년 9월 HL홀딩스(당시 만도)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2018년까지 중국과 멕시코 등 해외 생산시설 신설로 자본적지출(CAPEX)이 크게 증가했다. 연결 기준 2017년 3514억원, 2018년 3065억원 등 해당 기간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당시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2000억원대로 부진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자본적지출은 잉여현금흐름이 2017년(-1287억원)과 2018년(-420억원) 잇따라 적자를 이어가는 주요 원인이 됐다.
2019년에 이르러 해외 생산시설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적지출이 238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 성과가 여전히 정체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4억원으로 소폭 양(+)전환하는 데 그쳤다.
정 부사장의 재무안정성 개선 성과는 2020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0년 4300억원, 2021년 412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해외사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2020년 재무적 성과는 사내 유일한 70년대생(1971년생) 부사장에 올라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정 부사장은 2021년 9월 ADAS 사업부문을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로 물적분할하고 그해 12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합병해 HL클레무브를 출범시키면서 핵심 제품 생산의 효율화를 꾀했다. HL클레무브는 완전자회사로서 HL만도에 연결 인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와 자본적지출 감소가 겹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2020년 1911억원, 2021년 1631억원으로 단숨에 확대됐다.
올해도 정 부사장에게는 재무안정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여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만 보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477억원으로 전년 동기(4424억원)와 유사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했다.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1830억원)와 비교해서도 양호했다.
그럼에도 재무안정성 관리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차입금 규모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총차입금은 2조2598억원이었다. 2020년말 1조7109억원, 2021년말 2조1655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단기 상환 부담을 키우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2187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5706억원)를 합한 단기성차입금의 비중이 약 35%로 높지 않다. 여기에 현금성자산을 9742억원으로 2021년말(861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판교 글로벌R&D센터를 그룹 계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한라리츠운용에 세일즈앤리스백 형태로 4000억원에 매각한 것이 한몫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1조2856억원으로 2021년말(1조303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상태다.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는 2.2배로 2021년말 2.3배보다 낮아졌다.
정 부사장는 지난해 3분기 IR 자료를 통해 국내 판교뿐 아니라 해외 중국과 인도의 R&D센터를 활용해 내년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까지 해외 생산시설 신설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연구개발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셈이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L만도는 매년 매출액의 5~6%를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해왔다. 금액으로 따지면 매년 3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연구개발비 증가는 영업비용 증가의 요인이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