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풍향계]규제 풀린 리츠, 회사채서 CP까지 '다양해진 선택지'국토부 제도개선안 발표, '시장 대응력 강화' 초점
정지원 기자공개 2023-01-10 07:31: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급등에 속앓이했던 리츠들의 조달 선택지가 넓어졌다. 기존 회사채, 대출만 가능했지만 국토부가 최근 제시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기업어음도 발행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단기 자금 시장의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주목된다.국토교통부는 '리츠 제도 개선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한국리츠협회, 한국부동산원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마련한 산업 활성화 방안이 담겼다.
리츠의 시장 대응력 강화가 핵심이다. 리츠는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악화 영향을 받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리츠는 하반기에만 평균 20%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기업어음(CP) 발행이 허용된다. 기존에는 회사채 발행, 금융 대출만 인정됐다. 자금조달 방법이 제한적이라 자본시장 변동에 취약했지만 이를 보완하려는 목적이다.
실제 국내 상장리츠는 최근 자금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해 말 SK리츠가 업계 최초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뒤이어 롯데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주주총회를 열고 메자닌 발행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상태다.
CP 발행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유연한 자금조달 전략을 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CP는 1년 미만 만기시 증권신고서 제출이 불필요하다. 회사채에 비해 단기 자금조달이 용이한 셈이다.
다만 당국에서는 리츠의 무분별한 CP 발행은 막겠다는 생각이다. 리츠는 CP 발행 전 국토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CP는 두 개 이상 신용평가회사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측면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번 개선 방안에는 리츠 신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국내 리츠의 투자 자산은 주택이 51%, 오피스가 26%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탓에 지금과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타격을 더 크게 받은 셈이다.
국토부는 헬스케어 리츠, 내집마련 리츠, 리츠형 도심복합개발사업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미국, 호주 등에서는 노인주택, 노인요양시설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리츠 산업이 크게 형성됐다.
이 외 제도 개선방안에는 △초과배당 인정 범위 확대 △부동산법인 출자지분 확대 인정 △AMC 설립시 예비인가 절차 폐지 △대토리츠 주식거래 가능시기 개선 △리츠 및 AMC 검사체계 개편 △리츠 정보 접근성 개선 등이 포함됐다.
업계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상장리츠 운용력은 "제도 개선안의 방향성은 업계에서 긍정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한 차례 풍파를 겪은 뒤라 뒤늦은 면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모델 개발 등은 구체적인 추진안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한국리츠협회는 "국토부의 현장 밀착 행정이 어려운 가운데 민관협의체를 통해 도출한 제도 개선안이 리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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