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스팩 합병’ 앞둔 라온텍, 합병가액 높은 까닭은4000원 후반 합병가액 '이례적'…높은 매출 추정액 덕분
윤진현 기자공개 2023-01-17 13:54: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라온텍이 대신증권과 손을 잡고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에 도전한다. 다만 라온텍은 비교적 높은 몸값을 책정한 상황이다. 기존에 소멸합병 방식을 택한 기업들보다 2배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매출추정치를 기반으로 이 같은 가격을 추산했는데 올해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라온텍이 반년 만에 무사히 스팩 합병 절차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합병가액 4800원 '이례적'…기존 소멸합병 기업 대비 2배 수준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온텍은 2월 중순 대신밸런스제11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할 예정이다. 비상장법인 라온텍이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합병’ 방식이다.
라온텍은 합병가액으로 4811원을 제시했다. 피합병법인(스팩) 합병가액인 2200원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합병비율은 1:0.4572854다.
라온텍의 합병가액은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직전 진행한 액면분할 당시 주당거래 단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라온텍은 지난해 3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1:5 비율의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지난해 소멸 합병으로 상장까지 완주한 기업은 비스토스, 핑거스토리, 신스틸, 옵티코어 등 4곳이다. 이들은 2000~3000원대의 합병 가액을 책정했다.

◇수주잔고 적지만 고공성장하는 '매출 추정액'
라온텍이 이처럼 높은 합병가액을 제시하게 된 배경은 매출추정액에 있다. 적자 기업인 라온텍은 매출 추정치를 활용해 수익가치를 매겼다.
라온텍은 자산 가치와 수익 가치를 1:1.7286의 비율로 가중산술해 합병가액을 책정했다. 이중 수익가치의 경우 2019년부터 집계된 매출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매출 추정치를 활용했다. 추정치에 따르면 2022년 매출 85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급성장해 2026년에는 약 2211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목표금액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19일 작성된 투자설명서에 표기된 3분기 말 기준 ‘주요 제품군 수주잔고 내역’상 큰 폭으로 매출이 오르기 어려운 구조여서다. 수주잔고는 향후 기업이 납품을 해야 할 금액으로 해당 제품의 매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올해 수주잔고는 총 453만2390달러(56억5125만원)이다.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추정된 '디스플레이'의 수주잔고는 189만2500달러(23억5968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라온텍의 디스플레이 주력 제품인 AR기기의 수주잔고는 '0'이다.
올해 초까지 디스플레이 주력제품인 AR기기의 수주가 없다는 의미다. 단 이 수치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집계된 것으로 향후 시장 상황에서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라온텍의 합병 구조를 두고 기존 투자자 친화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라온텍의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은 약 15.25%에 달한다. 이들은 보호예수 1개월을 설정했다. 상장 1개월 후 유통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라온텍은 합병가액을 상당히 높여 기존 주주가 엑시트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짜놓은 구조"라며 "상장후 유통물량을 보면 보호 예수가 짧은 곳이 많아 오버행 이슈에서도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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