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비카드·디지털 성과…미래성장 기반 마련충당금 확대로 4분기 순익 급감…할부금융·리스 수익으로 실적 방어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10 08:31: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신사업 육성 전략이 위기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수년 동안 할부금융과 리스 등 비카드사업 부문 영업을 확대하며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디지털전환 작업도 점차 생산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향후 조달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 극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신한금융그룹 2022년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4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6750억원)과 비교하면 5% 감소했지만 업계 1위 자리는 무난하게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영실적이 공개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786억원, 204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된 순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대손충당금 추가 전입 등의 비용이 대거 발생했고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신한카드의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1363억원) 대비 60.6% 가량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1750억원)보다는 121.2%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분기 1106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81.2%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월말 0.82%에서 12월말 0.87%로 0.05%포인트 상승하며 부실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도 1899억원에서 2227억원으로 32.8% 늘어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전망 대비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고 조달금리 상승, 자산 확대 등으로 인해 지급이자 비용이 증가했다”며 “플랫폼 등 미래 신사업 및 ESG 관련 투자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용판매 수익도 3분기 7312억원에서 4분기 7161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인 지난해 1분기(7299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신용판매 부문은 수익성도 점차 악화되는 중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1.44%로 전년(1.48%)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대규모 실적 감소에도 신한카드가 6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연간 순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카드사업의 선전이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신한카드는 할부금융, 리스 영업을 확대하는 수익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2020년 5조1482억원이었던 비카드부문 취급실적은 2021년말 6조5740억원으로 27.7% 증가했으며 지난해 7조4397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2년동안의 증가율은 44.5%에 달한다. 신용판매 취급액의 증가율(15.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익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수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1587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2020년(1475억원) 대비 증가율은 32.4%다. 리스 수익 역시 2020년 2927억원에서 2021년 3993억원으로 17.7% 늘어났으며 지난해 5179억원으로 29.7% 증가했다. 2020년 대비 증가율은 76.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 부문 수익은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수익에서 할부금융과 리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2.8%에서 지난해 14.7%로 1.9%포인트 확대됐다. 파생 및 외환관련 수익을 제외할 경우 그 비중은 35.3%까지 확대된다.
신용판매 수익에 대한 의존도는 65.4%에서 60.5%로 4.9%포인트 낮아졌다. 할부금융 수익과 리스 수익은 지난해 4분기에도 각각 전분기 대비 6.3%, 14.5%씩 증가하며 순익 방어에 기여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내며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생활금융플랫폼 ‘신한Play’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804만명으로 2021년(600만명) 대비 34% 증가했으며 디지털 결제금액도 37조3000억원에서 45조원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총 신규 거래건수 대비 디지털 신규 거래 건수를 뜻하는 금융상품 디지털 커버리지 비율도 59.5%에서 64.4%로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은 비용 감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1년 35.7%에서 지난해 34.68%로 1.02%포인트 개선됐다.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은 2조991억원에서 2조1385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판매관리비는 7493억원에서 7416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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