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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더제이운용 "지속가능 1등기업 선별…100년펀드 만든다"최광욱 대표 "변동성 관리 핵심…장기 성과에 주목하라"

양정우 기자공개 2023-02-16 08:29:5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제이자산운용은 지난해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가장 늦게 신청했으나 금융 당국에서 가장 먼저 인가를 내준 운용사다. 그만큼 본래 운용 스타일 자체가 공모펀드 비히클을 다루기에 최적화돼 있다.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로 몸집을 부쩍 키웠지만 드라마틱한 수익을 쫓기보다 장기 성장 곡선에 집중해 왔다.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시장을 이기는 성적을 오랜 기간 쌓아가는 게 펀드 운용의 핵심이라고 여긴다. 이런 투자 철학이 확립된 배경엔 단연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최광욱 대표(사진)가 자리잡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시기 최 대표는 정통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부활을 강조했다. 퇴직연금이 '핫 키워드'인 시점에서 이자만 받는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잭팟을 노리는 초고위험 상품의 중간에 위치한 게 주식형 공모펀드기 때문이다. 첫 상품인 '더행복코리아'를 주변 지인의 노후 자금까지 책임지는 100년 간 이어질 펀드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최 대표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매니저로 25년여 간 일하면서 정통 주식형 공모펀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직업적 소명 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헤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3억원)이라는 허들이 있지만 천원부터 가입해 누구나 살 수 있는 펀드가 필요하다"며 "주식형 공모펀드가 국내 노후 자금의 대표적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더제이운용(옛 J&J자산운용)에 합류한 건 2016년이다. 애당초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었기에 이 때부터 더제이표 공모펀드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시장 환경의 변화를 겪은 끝에 고대해온 공모펀드 '더제이 더행복코리아'를 출시했다.

최 대표는 "투자자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설 때도 돈을 많이 넣으라는 세일즈에 무게를 싣기보다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펀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힘을 준다"며 "금액에 상관없이 고령층이 손자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펀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액티브 전문 운용사인 더제이운용에서 만든 대표 액티브 공모펀드로 100년 이상 운용될 상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행복코리아의 핵심 운용 전략은 지속가능한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수익률을 큰 폭으로 초과하는 게 목표다. 10~20년 전을 되돌아보면 이런 1등 기업 주가가 높게는 100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010년 이후 44% 가량 오른 시점에 삼성전자는 250%, 특정 섹터(디지털, 친환경 등)의 경우 1000% 이상 상승했다.

단순히 현재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건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더행복코리아가 꼽는 선두 업체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산업이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속에서 최악의 침체기가 찾아오는 건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게 바로 최 대표가 선별한 1등 기업이다.

최 대표는 "코닥과 노키아 등 1등 기업이 몰락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현재 최고 위치에 오른 업체 중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의 견고함과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진의 스탠스를 면밀하게 따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류 기술과 소비자 트랜드, 정부 정책 등의 변화에 맞춰 제대로 진화할 수 있는 1등 기업을 발굴하는 데 사내 운용역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통 화학 기업에서 2차전지 업체로 진화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철강업체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소재 계열(포스코케미칼)과 리튬 광산을 확보한 포스코 등 진화를 거듭해온 1등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주목해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도 큰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에게 운용을 맡겨야 하는 건 단지 투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공모펀드는 관리 측면에서 직접 투자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개미투자자는 늘상 장기 투자를 오랜 기간 인내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중장기 투자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반드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서야 한다. 가치있는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가격이 오르면 비중을 줄이고 향후 저점에서 다시 매수하는 전문적 테크닉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고객이 큰 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주식형 공모펀드가 얼마나 지혜로운 투자 수단인지를 경험시켜 주고 싶다"며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도 잭팟을 터뜨릴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투자 성향이 투기적으로 바뀌고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투자에서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공모펀드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지난 10년 간 에셋플러스운용과 더제이운용에서 거둔 누적 수익률(2021년 기준)은 203%에 달한다. 연평균 11.74% 정도다. 같은 기간 코스피(47%, 3.96%) 수익률의 3배 이상으로 집계된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를 통틀어 최상위권이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의 경우 CIO를 역임한 7년 동안 코스피를 무려 150%포인트나 아웃퍼폼(outperform)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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