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예심청구 임박 이노그리드, '수주잔고'로 밸류 어필높은 소액주주 지분율 22%는 과제… 시장친화적 공모 나설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17 14:06:5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기업 이노그리드가 본격적인 IPO 여정을 곧 시작한다.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반기 증시 입성을 도모하는 게 유력하다.이노그리드는 지난해부터 수주잔고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한 펀더멘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높은 소액주주 비중 등이 리스크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고려해 시장친화적인 몸값과 공모구조로 증시에 입성한 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특례 상장 추진, 상반기 증시입성 가능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준비를 마쳤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한국거래소에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크게 침체했던 IPO 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자 진행하던 투자유치를 철회하고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정관을 정비하고, 적절한 발행주식수를 설정하는 등 미리 상장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예심청구 준비 작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NICE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기술성 평가에서는 클라우드 OS의 핵심인 하이퍼바이저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고, 역가상화 운영 기술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와 차별성에 대해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선 이노그리드의 수주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술특례로 증시 입성을 도모하지만 실제로 안정적인 흑자 구조가 가시화 된 기업이란 점에서 투자매력이 크다고 본다.
이노그리드는 실제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실현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론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요 고객사인 금융·공공분야 발주가 통상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4분기엔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우드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수주 잔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수주 소식을 알렸고, 최근에는 전라북도로부터 단일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0억원 상당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그리드가 강점을 가진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대형화 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실제 공모를 위한 투자설명서에선 구체화된 수치로 성장성과 이익창출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수주와 매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1분기 결산 실적을 반영해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심사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1분기 결산 시기 이전에 승인을 기대할 수 있다. 5월 중순에 결산 실적을 반영해 공모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증시입성이 가능하다.
◇소액주주 지분율 28.28% 달해
다만 공모에 리스크요인도 있다. 업력이 길다보니 지분이 많이 분산돼 있다는 게 우려요인이다. 이노그리드는 2006년 설립된 회사다. 현재 김명진 대표이사는 2015년 회사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고, 2019년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권을 가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5%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5.2% 정도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IPO로 인해 경영권을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김 대표가 최대주주가 되기 이전에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았고, 이 주식이 장외거래되며 소액주주 지분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646명의 소액주주가 약 28.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공모과정에서 보호예수를 설정하기 어려워 상장 이후 유통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택해 이런 리스크를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기대보다 낮은 공모가격으로 적은 주식수를 공모한 뒤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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