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수요 SK케미칼, A급 최대 자금 몰렸다 모집액 대비 11배 주문…신용등급 상향 후 첫 발행, 달라진 위상 확인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20 07:12:4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1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올해 신용등급 A급 발행사 중 최대 수요다.SK케미칼은 2019년 이후 약 2년 반만에 ‘A+’ 등급을 달고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그 사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장시키며 바이오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덕에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이 실시한 13회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1조1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업무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SK케미칼은 1.5년물 200억원, 2년물 5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SK케미칼은 전과 달라진 시장 환경을 고려해 단기물 위주로 조달 전략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통상 3년물과 5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했다. 연초 공모채 시장에 먼저 등장한 A급 발행사가 만기를 3년 이내로 설정한 것이 선례가 됐다.
SK케미칼이 공모채 시장과 잠시 거리를 두던 사이 회사에 큰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SK케미칼 신용등급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린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이미 이 등급을 부여하고 있었는데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2021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계기로 기존 그린케미칼 사업에 바이오 사업이 확실하게 더해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회사 상장 덕에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케미칼은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신용등급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1.5년물에 2100억원, 2년물에 5050억원, 3년물에 4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러웠다. 1.5년물은 -41bp, 2년물은 -40bp, 3년물은 -53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SK케미칼은 수요예측 전 공모희망금리를 개별민평의 '-30~70bp'로 설정하며 다른 A급 발행사처럼 투자자 친화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모두 금리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관심은 증액 여부에 쏠린다. SK케미칼은 이번 공모채 발행 자금으로 이달 말과 오는 4월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갚아야 할 돈이 1460억원이다. 공모채 증액 한도를 2000억원까지 열어놓은 만큼 이 수준까지 증액이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지, 정밀화학 기업으로만 알려진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과 이를 통한 신용등급 상승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며 "투자자도 대거 주문에 나서며 A+등급으로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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