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서 태양광이 한화솔루션의 미래라는 거죠?"지난 13일 열린 한화솔루션 임시 주주총회가 끝나고 주주들이 현장에 있는 IR 관계자들에게 던진 질문 중 하나다. 유통 사업인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분할에 따라 사업목적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개최된 당시 임시 주총은 별다른 이견 없이 15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동안 한화솔루션은 여러 사업을 합치며 성장했지만 다양한 사업구조 탓에 회사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들이 따라왔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갤러리아 분할로 다시 한번 변화하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주주들 입장에선 화학부터 유통까지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던 회사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따라오는 과제들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년 동안 투자한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하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태양광에 대한 외부의 불안한 시선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태양광 소재 공급망을 중국이 꽉 잡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원가 변동성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숙제다. 태양광 보급을 위해 보조금·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과 유럽의 지원 정책 역시 영원하지 않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과거 태양광 업황 악화로 야심 차게 시작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던 '흑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를 되돌아보면 최근 한화솔루션이 미국 현지에 조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보하려는 일련의 작업은 과거의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내부에서도 과거 '히스토리'를 언급하며 현재 단계를 장기적으로 사업을 안정화하는 과정이라 평가한다.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이구영 대표의 말이 주주들에게 전하는 상투적인 약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업황에 휘둘리지 않을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한화솔루션의 약속을 믿고 주주총회 현장을 찾아 응원을 전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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