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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ETF 전성시대]분배금 최상위 구조화 ETF, 순자산 규모는 최하위③미래에셋운용 시장 선점…커버드콜·TIF 등 다양한 상품 구성

윤종학 기자공개 2023-03-07 08:18:24

[편집자주]

월배당ETF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상품으로 도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순자산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월배당ETF가 투자자에게 실효성 있는 상품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형식상 매달 배당하는 점을 제외하면 상품 간 차이점도 명확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월배당ETF의 흥행 배경과 전략별 차이점을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화 월배당ETF는 분배금 규모에 비해 자금유입이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재원 외에 구조화를 통해 추가 분배금을 생성하는 만큼 주식형, 채권형, 리츠형에 비해 분배금 규모면에서는 최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반대로 순자산 규모는 정체된 형국이다.

대부분 ETF운용사들이 구조화 월배당ETF 출시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만이 신규 출시 및 배당주기 전환을 통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 외에도 TIF(타겟인컴펀드) ETF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조화 월배당ETF는 5종이 운용되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ETF 4종과 자산비중을 변동시키는 TIF 전략을 접목한 월배당ETF 1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등 4종을, KB자산운용은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등 1종의 ETF를 운용 중이다.

구조화 ETF의 대표상품은 커버드콜 전략의 ETF다. 커버드콜 전략은 시장의 횡보, 하락시 전체 주식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전략이다. 콜옵션을 매도하는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면 옵션 매도시 추가수익인 옵션프리미엄이 생기는데 이를 분배재원으로 활용한다.

실제 분배금 규모면에서 타 유형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90~100원 사이의 분배금을 지급하며 분배율 1%대를 유지중이다. 주식형 월배당ETF가 0.1~0.5%사이의 분배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최소 두 배 이상 높다.

이 ETF는 나스닥100지수를 활용하는 고배당 상품으로 기초지수인 ‘ Cboe Nasdaq-100 BuyWrite V2 Index’는 나스닥100 주식 포트폴리오를 매수하는 동시에 나스닥100 ATM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수행한다. 과거 2019년 이후 나스닥100 ATM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월평균 2.45% 수준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현재 수준의 월 분배금 지급은 무리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도 각각 0.7% 수준의 분배율을 보인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과 달리 국내 지수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수행해 분배재원을 마련한다.

'TIGER 200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을 매수하는 동시에 코스피200콜옵션을 매도하고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는 코스피200의 고배당 구성 종목을 매수하고 코스피200 콜옵션을 매도하는 차이점이 있다.

옵션프리미엄이 아닌 자산군의 비중을 조절해 분배재원을 마련하는 상품도 있다.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데 인컴형 자산군별 ETF 중 순자산 규모와 거래량 기준 최상위 1종목을 구성종목으로 선정한다.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는 자산군은 경기흐름과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한가지 자산에 구애받지 않고 채권, 고배당주식, 부동산리츠 등을 담는다.

다만 분배금 지급보다는 자산배분에 포커싱한 상품으로 커버드콜 전략에 비해 분배금 규모는 적은편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40원 사이를 지급했으며 분배율은 0.25% 수준이다.

구조화 월배당ETF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비해 자금유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말 기준 구조화 월배당ETF의 순자산총액은 714억원에 그쳤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317억원)',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217억원)'을 제외한 ETF들은 70억원 아래에 머물렀다.

순자산 증가폭도 100억원이 증가한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를 제외한 ETF들은 10억원 안팎의 변화를 보였다. 다만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의 경우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174억원에 이르러 확실히 월배당ETF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화 월배당ETF가 높은 분배금에도 자금유입이 적은 이유로는 분배이익 외에 시세차익을 거두기가 어려운 점이 꼽힌다. 커버드콜 전략의 핵심은 콜옵션을 매도해서 프리미엄을 취한다는 것이다. 시장 지수가 상승해도 프리미엄 폭까지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기준가액 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추산해보면 단순평균 수익률 -4.6%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반등장을 거치며 주식형 월배당ETF들이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된 것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시세차익보다는 분배이익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증시가 상승하던 시기에 급격히 유입된 투자자들에게는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수익률 낮은 상품이라고 인식했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부터 횡보장이 이어지며 커버드콜 전략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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