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의 사업 효율화… 비주력 자산 청산 행보 지속 미국 현지 신사업 노리던 CLS도 청산… 혈당 조절 건기식 원료 NDI 후 역량 집중 행보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20 11:45: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케어젠이 다시금 해외 법인 청산에 나섰다. 작년 미국 FDA NDI(New Dietary Ingredient)를 획득한 '디글루스테론' 중심 건기식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선택을 내린 모습이다.이번에 청산한 미국 법인은 미 현지의 신 사업을 목적으로 2020년 설립했다. 회사의 재무구조가 안정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디글루스테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도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도 비주력 자산 정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美 현지 투자사·투자처 발굴' CLS 청산 완료… 디글루스테론 NDI 후 대변화
케어젠이 공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재의 케어젠 라이프스타일(Caregen Lifestyle Science, CLS)의 청산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케어젠은 현지 사업 모델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2020년 설립한 회사다. CLS는 케어젠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처 및 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CLS는 설립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전체 투자금액을 미뤄 봤을 때 해외 신 사업 발굴을 위한 파일럿 목적을 띠고 설립된 모습이다. 케어젠은 약 3억원을 들여 CLS의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2년 사이 장부가액은 7000만원으로 줄었고 작년 법인 청산 절차를 끝냈다.

최근 케어젠은 해외 법인 청산 작업은 비단 CLS로 그치지 않는다. 2014년 11월 대만 의료·미용기기 기업 DMT와 설립한 JV이자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CYJ International Company', '베이징 케어젠 코스메틱스 유한회사(Beijing Caregen Cosmetics Co. Ltd.)'도 작년 청산했다.
케어젠은 독자 개발한 디글루스테론이 미국 FDA로부터 혈당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마수걸이 NDI(New Dietary Ingredient)를 따냈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컸던 해외 사업의 활로가 트였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역량을 다시금 디글루스테론에 집중할 필요가 부각됐고 비주력 자산 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디글루스테론의 NDI 확보 이후 케어젠이 그간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앞세워 필러, 코스메슈티컬 등의 사업 확장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펩타이드 합성물로 NDI를 확보한 사례는 케어젠이 처음인 만큼, 시장 발굴과 점유, 장악 모든 면에서 역량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2019년 감사거절 딛고 재무구조 안정, 수익성 제고 역량 집중
통상 FDA 건기식 원료의 허가 문턱은 신약(New Drug Approval)보다 문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합성 펩타이드는 안전성과 효능(기능성)을 함께 입증해야 했던 탓에 케어젠 외엔 NDI 승인 사례가 없었다. 케어젠이 이 문턱을 가장 먼저 넘어선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를 수익과 직결시킬 결과물도 필요했다.
케어젠이 기존 직판 체제를 접고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대리점을 통한 사업 구조 안정화를 택한 것도 이같은 변화와 무관치 않다. 기존에 회사는 대리점 사업 외에 직판 체제를 통한 판매 투트랙 구조를 꾸릴 계획이었다. 다만 디글루스테롤의 연구 및 NDI 성과 창출에다 판매망 확보, 생산 설비 구축을 동시에 하긴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내려졌다.
앞서 CLS와 국내외 화장품 등을 유통하는 법인인 케어젠코리아, 대만 의료·미용기기 기업 DMT와 설립한 JV이자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CYJ International Company', '베이징 케어젠 코스메틱스 유한회사(Beijing Caregen Cosmetics Co. Ltd.)'도 이 시기를 즈음해 일제히 청산 절차를 밟았다.
회사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된지 오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보수적 판단을 내린 근거로 작용한다. 회사는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앞서 헬스케어 사업을 앞세워 50%를 넘나드는 영업이익률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다만 2019년 이후 감사 거절 및 추가 성장 동력 확보 지연이 겹치며 수익성 외연도 조금씩 감소했었다.
케어젠 관계자는 "CLS의 경우 기대했던 만큼의 투자처 및 투자자 발굴 등 성과가 나지 않아 청산하게 됐다"며 "NDI 획득 이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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