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장남 이병만'에 힘 실었다 지주사 ‘코스맥스BTI' 지분 7% 이전, 후계구도 중심축 미세 변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3-04-05 08:04:0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 창업주 이경수 회장이 보유 중인 지주사 지분 일부를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 2세 형제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가운데 승계구도를 장남 중심으로 풀어나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보유 중이던 코스맥스그룹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코스맥스BTI) 지분 7.04%를 이병만 대표에게 이전했다. 장외매도 방식으로 지난달 13일 47만5000주, 14일 20만1400주 등 총 67만6400주를 이 대표에게 넘겼다. 이로써 이 회장 지분율은 19.23%에서 12.18%로 하락했고 이 대표는 3.00%에서 10.04%로 상승했다.
코스맥스그룹의 2세 승계를 위한 지분 이전은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이 회장 지분을 넘기고 다시 이 회장이 자녀 개인회사를 인수하는 등 혼잡한 양상이다.

현재 승계구도를 이해하려면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회장은 2017년 지주사 지분 5.89%를 코스엠앤엠(구 믹스앤매치)과 레시피에 나눠 이전했다. 코스엠앤엠은 장남 이병만 대표가, 레시피는 차남 이병주 대표가 최대주주인 회사였다. 장남과 차남에게 각각 3.05%, 2.94%의 지분을 넘겨준 셈이다. 당시 두 아들 각자 명의로 된 지분 2.77%를 포함하면 이병만·이병주 대표 몫이 5.82%, 5.71%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이 회장은 지분 5.06%를 자녀 개인회사에 넘겼다. 공평하게 2.53% 만큼씩 나눠 코스엠앤엠과 레시피로 이전했다. 이 회장 지분율은 23.07%로 낮아졌지만 자녀들의 지분은 8.35%, 8.24%로 상승했다.
2019년에는 이병만 대표 지분이 증가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을 장내매수한 결과 이 대표 개인 명의 지분율을 2.77%에서 3%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동생 지분율과 불과 0.34%p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두 아들들이 경쟁을 이어가던 2021년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이 회장이 지주사 지분 3.85%를 코스엠앤엠으로 이전하면서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병만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던 코스엠앤엠을 이 회장 개인회사로 인수해 지주사 지분을 끌어안았다.
이는 장남의 지주사 지분율을 3%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차남 지분율 8.24%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자 회사 안팎에서 차남 중심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이 회장이 지분 7.04%를 이병만 대표에게 넘기자 정반대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아들들의 지주사 지분율 균형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장남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병만 대표 지분율은 10.04%로 동생 8.24%보다 1.8%p 높다.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병만 대표를 지주사 대표에 앉혀 그룹 업무를 총괄하도록 한 것도 장남 승계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남 지주사-차남 핵심 계열사’ 체제를 구축해 형제 간 다툼 없이 승계를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맥스그룹은 이 회장과 이병만 대표 간 지분 거래는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정확한 배경과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승계구도 역시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
- [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
- [윤석열 대통령 탄핵]동력 잃은 금융 정책…백지화 가능성도
- [여전사경영분석]롯데캐피탈, 총자산 다시 늘었다…수익성도 방어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자산 84% 수도권 쏠림…M&A 구조조정 대상 '속출'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신한캐피탈, 한도 관리 세분화…PF 중심 고위험 자산 초점
- 63주년 맞은 캠코, 후임 사장 임명은 안갯속
- [보험사 CSM 점검]교보생명, 신계약 비슷한데 잔액은 증가…보수적 가정 빛났다
- [thebell note]관 출신 사외이사를 향한 시선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NH농협은행, 리스크 관리 체계 '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