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실적 주춤 VIP운용, 넉넉한 잉여금으로 올해도 배분순익 19억 중 6억 배당…2021년 어닝서프라이즈 향유 지속
황원지 기자공개 2023-04-12 07:58:2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결정했다. 작년 시장상황 악화로 순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재작년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로 쌓은 이익잉여금을 활용했다. 지난 한 해 순익을 끌어내린 게 대부분 평가손실이어서 실제 현금 유출이 없었다는 점도 주효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2022년 사업년도에 6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19억3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34%다. 규모로만 따지면 재작년 배당금 66억원의 10%수준으로 줄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배당성향은 9.7%에서 34%로 상향됐다.
VIP자산운용이 일반사모운용사로 전환한 2019년 이후 배당을 결정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 16억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했고, 2년 뒤인 2021년 66억원을 배당했다.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억원, 19억원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던 2020년에 비해서도 낮았다.

실적 저하에도 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이익잉여금 덕분이다. VIP자산운용은 2021년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재작년 순이익은 679억원으로 역대 최대일 뿐만 아니라 2020년(72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덕분에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도 두배 뛰어올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00~500억원대였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21년 1224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재작년 66억원 가량만 배당하면서 올해 남은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도 1177억원에 달했다. 사내에 유보 이익인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대표적인 배당 재원 중 하나다.
지난해 이익을 깎아낸 손실이 대부분 실제 돈이 나가지 않는 평가손실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VIP자산운용의 영업비용 408억원 중 절반 이상은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었다. 이중 처분손실 규모는 46억원, 평가손실이 176억원으로 평가손실이 손실액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으로 구분되는 금융자산들은 주로 상장된 주식을 의미한다. 주가가 변동하면 그 차액을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지난해 같이 코스피지수만 25% 하락했던 시장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손실이긴 하지만, 이는 처분하기 전까지는 현금이 나가지 않는 회계상 손실이다. VIP자산운용처럼 롱온니 전략을 가져가는 가치투자 하우스에서는 이러한 평가손실 규모가 크다.
실제로 VIP자산운용의 2022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229억원으로 전년(262억원)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VIP자산운용은 작년 큰 폭의 평가손실을 보면서도 순이익을 유지하면서 올해 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다. 큰 이유 중 하나는 일반사모운용사 전환 이후로도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투자 자문과 일임 비즈니스다. VIP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 이후부터 2018년 사모운용사 전환 전까지 투자자문 및 일임업체로 성장하며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펀드운용보수는 89억원으로 전년(205억원) 대비 절반 아래로 줄었다. 하지만 투자자문과 일임수수료를 합친 자산관리수수료는 293억원이었다. 2021년 445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8년(97억원), 2019년(100억원), 2020년(70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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