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공사를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공사 선정 무효를 인정하는 법원 2심 판결이 나오면서다.

시공권이 최종 박탈될 경우 단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주총액이 4700억원 수준으로 큰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은 낮아 재무 부담은 적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민사9부는 전날 신모 씨 등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이 조합과 롯데건설 등을 상대로 낸 '총회결의 무효확인'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총회에서 결정된 롯데건설 시공사 선정 건이 무효라는 게 소송의 골자다.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올 경우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

이미 착공한 사업장이라 잡음이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이 10%를 넘긴 상태다. 공사 중인 사업장은 통상적으로 시공사 교체가 더욱 까다롭다. 사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종적으로 시공권을 박탈당한다면 시공사 롯데건설의 실적 타격도 적지 않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의 수주총액은 4700억원 수준이다. 공사기간을 3년으로 잡고 단순 계산할 경우 연 평균 16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수 있었던 셈이다.

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과 비교해도 규모가 큰 편이다. 롯데건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 중인 곳들 중 단독 시공권을 확보한 곳에서는 두 번째로 수주총액이 많다.

청량리4구역이 8760억원 수준이다. 컨소시엄으로 들어간 곳까지 포함하면 둔촌주공(1조260억원)과, 대연3구역(4770억원)의 뒤를 잇는다.

공사 진행률 10.31%를 기준으로 현재 484억원의 공사 미수금이 발생했다. 전액 미청구 상태다. 향후 소송으로 번질 경우 소송충당부채로 인식될 수 있다.

다만 재무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여진다. 롯데건설 측은 "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아 부채로 잡힐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신용보강하기도 했다. 보증금액 13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 보증의 경우 조합의 토지가 담보돼 리스크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