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재무 점검]가스공사, 재무관리 역량 시험대 '해외 자원 개발 회수'⑥올해 전년 대비 2배 증액 1.2조 환수 목표, 자구 대책 핵심 항목
김형락 기자공개 2023-05-04 07:43:20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7: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가스 요금 인상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차입 만기를 분산해 부채의 질을 개선하면서 자체 수익성 확보 방안도 실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투자했던 해외 자원 개발사업에서 거둬들이는 현금을 늘려 부채 증가 규모를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가스공사가 수립한 중장기 재무관리 방안 중 핵심 사항은 해외 자원 개발 투자 회수다. 해외 자원 개발 투자 회수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2026년 자구 노력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한다. 전체 14조4610억원 중 37%(5조3994억원)를 자원 개발 투자 회수로 만든다.
가스공사는 총 19개(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개국에서 △탐사 3건 △개발·생산 8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8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투자·출자한 기업을 통해 해외사업을 전개한다.
◇ 해외 계열사 생산성·수익성 제고 관건, 2021년까지 누적 투자 회수율은 45%
올해 자원 개발 투자 회수 목표는 1조1777억원이다. 지난해 목표치(6107억원)보다 약 2배 커졌다. 올해 전체 자구 노력(2조7204억원) 중 43%를 자원 개발 투자 회수액으로 채운다. 향후 회수 목표는 △내년 1조2790억원(자구 노력 비중 39%) △내후년 1조1292억원(44%) △2026년 1조2028억원(45%)으로 잡았다.
자원 개발 투자 회수금은 가스공사 별도 기준 현금흐름으로 유입되는 금액이다. 투·출자기업에서 수령한 배당(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상환받은 대여금(재무활동현금흐름 유입) 등이다.
투·출자기업이 배당 지급, 대여금 상환 여력을 갖추도록 재무 역량을 키워주는 게 관건이다. 해외 자원 개발사업에서 생산성과 수익성을 제고해야 투자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스공사는 2021년까지 총 14조7456억원을 투자해서 6조5619억원(누적 회수율 45%)을 회수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회수 실적은 약 8000억원이다. 투·출자기업에서 △배당·이자수익 등으로 4350억원 △대여금 회수로 2814억원 △지분 처분·감자로 1632억원 등이 들어왔다.
배당 기여도가 큰 곳은 카타르 라스가스(RasGa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관계기업 Korea Ras Laffan LNG(지분 60%)다. 오만 O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관계기업 Korea LNG(지분 24%)에서도 배당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 수령액은 Korea Ras Laffan LNG 1030억원(전년 대비 431억원 증가), Korea LNG 254억원(전년 대비 144억원 증가)이다.
대여금을 집행한 곳에서 이자수익도 발생한다. 가스공사가 대여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꾸준히 들어오는 수익이다. 이자수익이 들어오는 곳은 △호주 GLNG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KOGAS Australia(769억원) △호주 프렐류드(Prelude)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KOGAS Prelude(318억원) △LNG Canada·가스전 사업을 담당하는 KOGAS Canada Energy(306억원) 등이다.
지난해 대여금 회수 실적도 있었다. KOGAS Australia에서 2134억원, KOGAS Prelude에서 593억원을 상환받았다. KOGAS Australia는 2015년 9월 생산을 개시해 순이익(지난해 1594억원)이 발생하고 있다. KOGAS Prelude는 2018년 12월부터 FLNG를 운영 중이다.
상업 생산이 안정화한 곳들에서는 감자로 투자비를 회수했다. 인도네시아 세노로 토일리 유가스전 개발·생산사업을 담당하는 관계기업 TOMORI E&P(지분 49%)에서는 유상감자로 1067억원, 인도네시아 DSLNG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관계기업 Sulawesi LNG Development(지분 25%)에서는 유상감자로 376억원이 들어왔다.
◇ 순손실 법인 회수 대책 마련도 중장기 과제
올해 증액한 해외 자원 개발 투자 회수 실적을 초과 달성하려면 수익성이 부진한 곳들의 재무 체력을 키워야 한다.
예멘 YLNG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내전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에서는 결손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YLNG는 당기순손실 1713억원, HYLNG는 당기순손실 440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예멘 YLNG 사업 투자 기간 연장을 의결했다. 사업 기간은 2005년부터 2034년까지다.
배당이 끊긴 곳에서는 배당을 재개시켜야 한다.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생산사업을 담당하는 KOGAS Iraq는 2019년(배당금 933억원) 이후 추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생산 운영비 증가에 따른 원가 회수 매출 감소로 당기순손실 915억원을 기록했다.
모잠비크 구역(Area) 4 가스전 탐사·개발사업을 담당하는 KG Mozambique로는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추가로 985억원을 출자하고, 653억원을 대여했다. 해당 사업은 로부마(Rovuma) 육상 LNG사업 최종 투자 결정(FID)을 준비 중이다. 사업 기간은 2007년부터 2054년까지로 잡아뒀다. 지난해 KG Mozambique 당기순손실 규모는 4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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