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건축 외길' 김석호 부사장, 위기 속 실적 유지 '특명'③35년 그룹 몸 담은 금호맨, 건축부서 두루 거친 전문가
김지원 기자공개 2023-04-28 07:33:44
[편집자주]
금호그룹은 최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의 공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작 아들 박세창 사장을 향한 승계 등 지배구조 정리 작업은 아직이다. 경영권과 지배구조 다방면에서 미지수가 많다. 다만 올해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정리 절차 완료 후 그룹 중심부에 금호건설이 서야 한다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질 게 없다. 결국 금호건설 덩치를 걸맞은 크기로 키우고 경영을 안착시키는 게 그룹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금호건설 내에서 이를 풀어나가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호 부사장은 올해로 35년째 금호건설에만 몸담 정통 금호맨이다. 입사 이후 줄곧 건축 부문에서 근무하며 해당 부문 내 대부분의 부서를 경험했다. 관련 업무 범위 경험을 그만큼 차근차근 넓혀온 인사다.그간의 실적 성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재무와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조완석 부사장을 제외하면 사업부문에서는 유일한 부사장직이다. 금호건설이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보다는 건축 부문에 힘을 더 싣기 위해 택한 인물이 바로 김 부사장이다.
◇사업부문 내 유일한 부사장, 전면에서 사업 견인
김석호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대학원 부동산개발학과 고려대학교 건설최고위과정,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등을 거쳤다. 건축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쌓는 데 집중한 셈이다. 건축시공기술사, 건축기사 1급, 건설안전기사 1급 등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첫 직장으로 택한 게 바로 금호건설(옛 금호산업)이다. 그가 30년 넘게 금호건설에 몸담는 동안 수차례 조직 개편이 이뤄졌지만 김 부사장은 건축부문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입사 23년 만인 2011년 12월 상무보로 승진하며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건축사업본부 하에서 건축기술 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금호건설의 선축부문 실무를 담당했다. 당시 금호건설은 지금과 달리 건축 사업과 주택 사업을 건축사업본부 하에 함께 두고 있었다. 작년까지 부사장직을 맡았던 양성용 당시 상무보도 김 부사장과 같은 본부 하에서 주택 영업을 담당했다.
임원을 단 지 2년 만인 2014년 1월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김 부사장의 담당업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건축기술팀과 해외건축팀을 두고 있는 건축기술담당에서 건축공사팀과 기전팀을 두고 있는 건축공사담당으로 업무가 바뀌었다. 건축기술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새 부서에서는 공사에 주력했다.
2015년 3월에는 건축공사담당에서 건축사업담당으로 담당 업무를 바꾸며 업무 범위를 한 단계 확대했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푸른용산 대표이사 △포천강군 대표이사 △문산행복 대표이사 △안성사랑의료원대표이사 등 네 곳의 타법인 겸직에 처음으로 자리를 올렸다.
2017년 1월 1일부로 건축사업에서 공공건축으로 담당업무가 한 차례 더 변경되며 공공사업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1년 뒤인 2018년 1월 1일부로 금호건설 내 조직개편이 이뤄지며 김 부사장도 공공건축/건축견적담당을 맡게 됐다. 기존의 공공건축사업에 더해 건축견적까지 총괄하며 사업 수주와 견적을 모두 담당했다.
2015년 말 4개의 타법인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김 부사장은 2017년 12월 말 기준 △전북제일학사 대표이사 △경호학사 대표이사 △문산자유 대표이사 △포항황룡 대표이사 △충주보라매 대표이사 △목포미래학사 대표이사 △경북미래학사 대표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며 회사 내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금호건설의 건축부문 조직개편이 이뤄질 때마다 자리를 옮겨다니며 키맨 역할을 했던 김 부사장은 2019년 1월 1일부로 전무 승진과 동시에 건축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토목플랜트본부, 주택영업본부와 함께 금호건설의 3개 사업부문 중 하나인 건축본부 내에서 사업 수주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주택시장 침체기, 건축본부에 힘 싣기
김 부사장은 그간 건축 부문에서의 실적 성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부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던 양성용 부사장이 지난 12월부로 회사를 떠나며 김 부사장이 빈 자리를 채웠다.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과 박세창 경영부문 사장 하에 두 명의 부사장 체제는 유지됐다. 김 부사장보다 먼저 부사장 자리에 오른 조완석 부사장은 전략과 재무를 담당하는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어 김 부사장은 사실상 사업 부문에서 사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서게 됐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금호건설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의 주택 부문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2021년까지 해당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온 덕분에 주택본부를 담당하던 양성용 전 부사장이 승진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고꾸라지자 임원 지형도에도 변화를 줬다. 양성용 부사장은 승진한 지 1년 만에 직책을 내려놓고 33년 가까이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게 됐다. 양 전 부사장이 이끌던 주택본부는 작년 11월 승진한 문왕현 전무가 맡고 있다. 해당 본부의 수장이 부사장에서 전무로 한 단계 낮아진 만큼 주택 사업에는 다소 힘을 뺀 셈이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건축본부에 힘을 보다 싣는 모양새가 됐다. 건축본부는 담당 한 개가 추가된 5담당 체계를 꾸리며 조직이 강화됐다. 현재 그의 아래에 있는 건축공사, 민간건축, 공공건축, 공모사업/건축견적, 기전 담당 대부분은 그가 금호건설에 머무르는 지난 30여년간 거쳐왔던 곳이다.
김 부사장은 임원 승진 이후 아직 등기임원 자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함께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조 부사장이 2018년 일찌감치 이사회에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그가 이끌던 본부에 힘을 더 싣기 위해 작년 조직개편까지 단행한 만큼 올해가 김 부사장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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