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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LX그룹 분석]대기업집단 안착, 3년차 성장 속도 살펴보니④LS·GS 3년차보다 성장 속도 앞서...LX인터 외 핵심 사업 발굴 절실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02 07:32:16

[편집자주]

LG家의 소명 '계열 분리', 허씨나 구씨 성을 가진 인물들이 그룹의 새로운 시작과 끝을 맺어왔다. 이중 LG그룹 3세대 계열분리의 소명을 가진 곳 세상에 있으니, 바로 LX그룹이다. 2020년 계열분리 추진을 암시했을 때부터 1년간 독립 계획을 설계해 왔고 2021년 공식 출범된 이후부터는 2년간 계열분리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리고 벌써 독립 3년차, LX그룹은 이제 안착을 넘어 도약을 꿈꾼다. LX그룹의 조직과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들의 어제와 오늘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세대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LX그룹이 앞서 '계열 분리'의 길을 걸었던 LS그룹과 GS그룹의 성장속도를 넘어설 기세다. 하지만 LX그룹이 진정 방계 그룹들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들이 남아 있다.

LX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된 일은 꽤나 상징적이다. 출범 3년차에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으로서의 확고한 위상과 지위를 갖추게 됐다.

이는 그간 '3대 범(汎)LG그룹'으로 불리는 LG·GS·LS만의 길이었다. LS그룹은 2003년 LG전선(현 LS전선) 등 4개사와 LG전선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떨어져 나왔고 GS그룹은 정유와 유통 중심의 15개사로 2005년 독립했다. 지금까지 4대에 걸쳐 최소 7개의 그룹이 LG그룹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재계순위 50위 안에는 이들뿐이었다. 올해 LX그룹이 재계 순위 44위(11조2734억원)에 안착하면서 이제는 '4대 범(汎)LG그룹'으로 재편된 형국이다.

표면상 LS그룹과 GS그룹의 성장 속도도 넘어설 기세다. LX그룹의 새 전기가 매년 자산총액이 '5조3000억원→6조7000억원→7조7000억원'으로 상승한 LX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한 해에만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합병(M&A)하며 공격경영을 위한 신호탄을 계속해서 쐈다. 이에 힘입어 LX그룹의 자산총액도 3년 만에 3조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었다.

이는 방계 그룹들 중 가장 빠른 페이스다. LS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자산총액이 3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3년차에 재계 순위 22위(총자산 5조1000억원)에 올랐는데 자산총액이 1조원대 안팎에서 움직인 상태였다. GS그룹 역시 출범 당시 자산(21조8000억원)에 비해 3년차에 보여준 몸집(총자산 25조1000억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자산총액 기준 LX그룹이 앞선 방계 그룹들을 앞서는 모습이다.

단위: 억원, 공정자산 기준

매출 규모는 어떨까. 지난해 LX그룹의 전체 매출은 25조2732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계열 분리 이전에 비해 57%(약 9조원)가 늘어난 수준이다. LS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7조3000억 원이던 매출이 3년차엔 9조6400억원으로 31% 성장했다. GS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27조5000억원이던 매출이 3년차(34조5000억원)에 25% 늘어났다.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한 성장 속도에서도 LX그룹이 가장 눈에 띈다.

이렇게 LX그룹의 기세는 방계 그룹들의 앞선 기록들보다 앞서고 있다. 하지만 LX그룹의 기록은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지난 1~2년간의 국제적 공급난 속에서 호황을 누린 LX인터내셔널 덕분이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은 작년 매출로 18조7595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LX그룹이 중장기적으로 방계 그룹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 기세를 평탄한 국면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LX그룹은 아직까지도 마땅한 주력 사업체를 찾지 못했다. LS그룹의 경우 LS전선과 LS MnM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처가 있었고 GS그룹은 GS칼텍스라는 강력한 수익 버팀목이 있었다. 두 그룹 역시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침 없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사업체를 지녔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장기적으로 LX그룹이 '4대 범(汎)LG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몇 년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LX그룹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주회사 LX홀딩스는 향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사업으로 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X인터내셔널도 시장 전망이 좋은 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 광물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의 가장 큰 한계는 핵심 사업체의 부재"라며 "LX인터내셔널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 역시 석탄 트레이딩이라는 화석 연료에 초점이 맞춰진 기업이라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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