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버거 불발' 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포기한 까닭은 자체 메뉴 개발·물류 활용 불가 '시너지' 미흡, 식품 M&A 추진 지속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28 08:04: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원그룹은 동원F&B, 동원홈푸드 등을 통해 식자재를 공급하거나 자체 메뉴 개발을 하는 등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딜에 참여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이같은 거래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은 27일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동원산업은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기업실사를 진행했고 가격 협상에 돌입했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었으나 동원그룹은 2000억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사업 시너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동원F&B 등 식품사업을 벌이는 계열사가 있는 만큼 자체 메뉴 개발 권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본사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 거래가 최종 결렬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은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염두하고 딜을 시작했다. 맥도날드가 보유한 자체 브랜드 파워보다 동원홈푸드, 물류 계열사 동원로엑스 등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시너지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참치 어획을 통한 '참치버거' 등의 신메뉴 개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와 시너지가 차단된 부분은 거래가 무산된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동원홈푸드는 B2B 조미식품 쪽에서 입지를 다진 계열사다. 피자·치킨프렌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제과업체, 급식업체 등에 소스, 드레싱, 씨즈닝, 프리믹스, 향료, 엑기스, 즉석간편식 등을 제공한다.
동원홈푸드는 또 축육부문 사업도 영위한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맥도날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를 통한 물류 유통망도 활용할 수 없어 사실상 거래로 누릴 수 있는 파급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맥도날드 매각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무산이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일유업이 포기했다. 당시에도 매일유업과 맥도날드 본사는 메뉴 가이드라인 등 거래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어 한국맥도날드 딜이 무산됐으나 동원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M&A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동원산업의 작년 말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1조 9164억원, 7220억원으로 현금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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