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KT&G 행동주의 펀드 공세, 키움운용은 '반대'사측 안건에 대부분 찬성…주주제안은 거부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03 08:12:2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3시48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속에 치러진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 하이트진로 등 주총에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었다.27일 의결권행사 공시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지난해 6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9개월 동안 52개 기업 주주총회에 참여해 430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 의결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피투자 기업은 KT&G였다. 지난달 28일 KT&G 정기주총에서는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 등 국내외 헤지펀드 운용사 주주제안 안건이 이사회 측 안건과 부딪쳤는데, 키움운용이 이사회 측 안건 대부분에 찬성했다.

키움운용은 두 운용사 안건 모두에 반대 의견을 던졌다. KT&G 측 배당 수준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키움운용은 "향후 5년간 매년 7800억원 규모 투자계획과 현재 배당성향 57.2%, 중장기적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고려할 때 현금 배당 확대가 KT&G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FCP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 안의 경우 키움운용은 대부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FCP 측의 정관 변경 안에는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과 신설, 자기주식 소각결정 권한 추가, 분기배당 신설 등이 포함됐는데, 키움운용은 분기배당 신설 안에만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 안의 경우 KT&G가 20년 넘게 평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현행법상 의무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가 아닌데도 해당 위원회 사항만을 정관에 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총 보통결의로 자기주식을 소각할 수 있는 안은 현행 상법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안다운용과 FCP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이사회 후보 측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결과 주주제안 후보 선임에는 반대표를 던진 셈이 됐다. 안다운용 측이 제시한 사외이사 현원 증원 안건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현원 유지 안건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자연스럽게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KT&G 주총에선 이사회 안건이 모두 통과됐지만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안건 중에는 분기배당 신설 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폐기됐다. 당시 키움운용은 15개 펀드를 통해 KT&G 주식 94만3672주(0.7%)를 보유하고 있었다. 키움운용의 피투자 기업 의결권 행사는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이 전담하고 있다.
키움운용은 이 밖에 현대자동차 정기주총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이사 퇴직금 근거규정 개정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정기주총에 올렸는데, 키움운용은 이 안건이 통과되면 퇴직금을 과도하게 지급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JB금융지주 주총에서도 주주제안으로 제기된 배당성향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이트진로와 팬오션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과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키움운용 의결권행사 지침은 펀드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익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오르비텍,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도입
- 대우건설, 해외시장 진출 '박차'
- [Company Watch]온타이드, 매출절반 차지하는 해외법인 부진 지속
- [ESS 키 플레이어]한중엔시에스 '국내 유일 수랭식 공급' 가치 부각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투자 대폭 늘렸는데도 '무차입 기조' 유지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저축은행경영분석]굳건한 1위 SBI저축, 돋보인 '내실경영' 전략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iM라이프, 4달만에 후순위채 또 발행…힘에 부치는 자력 관리
- [저축은행경영분석]J트러스트 계열, 건전성 개선 속 아쉬운 '적자 성적표'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
- [thebell interview]"상법 개정안은 자본시장 리트머스 시험지"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판사 출신 김태희 사외이사, 에스엠 성장에 통큰 베팅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현대차 유진 오 사외이사, 연평균 5% 수익률 기록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연평균 2%…운용업계 대부 정찬형 사외이사 성적표
- [2025 theBoard Forum]"밸류업 핵심은 이사회…대주주-일반주주 이해 맞춰야"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홀딩스 손성규 사외이사 상속 지분 포함 5배 수익
- 상법 개정안 논쟁의 순기능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LG생활건강 저점 판단…이태희 사외이사 베팅 결과는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들썩이는 방산주, 한국항공우주 사외이사 '일거양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