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점검]현금 넉넉해진 반도종합건설, 실탄 2500억 쌓였다한진칼 지분 매각대금 유입…미국 등 차기 개발사업 투입할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04 07:08:4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종합건설의 자산 구성이 1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자산의 80% 가량이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바뀌었다. 그 중 2500억원 가량은 현금성자산으로 갖고 있다. 두둑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차기 개발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반도종합건설의 유동자산은 3524억원이다. 자산총계(4638억원)의 7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전년도 말 296억원과 비교하면 약 12배 증가한 규모다.
유동자산 중에서도 특히 현금성자산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년도 17억원 수준에 그쳤던 현금 계정은 200억원으로 늘어났고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은 같은 기간 0원에서 2350억원이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은 전부 단기예금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1년 사이 현금성자산이 이렇게 늘어난 건 한진칼 지분 매각대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반도그룹은 계열사 3곳(대호개발·한영개발·반도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 약 1136만주를 갖고 있었다. 이 지분 중 약 1075만주를 지난해 하반기에 처분해 6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반도종합건설이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합병하면서 매각 대금 대부분이 존속회사로 흡수됐다.
다만 6000억원대 현금이 전부 유입되진 않았다. 합병 전 매각 대금 일부가 다른 계열사에 대여금으로 유출됐고 개발 사업을 위한 용지 매입 등의 용도로도 쓰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반도종합건설의 재무상태표엔 690억원 규모의 단기대여금이 새로 잡혀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사업 자회사로 새로 출범시킨 코어피씨와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인 더에이치지에프투제삼차에 각각 120억원, 500억원의 대여금이 집행됐다.

수천억원 규모 현금이 유입됐지만 자산 총액은 4900억원대에서 4600억원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매각 대금 중 일부가 다른 용처로 일부 유출됐고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가치 역시 줄었기 때문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계정의 장부금액은 587억원으로 전년도 말 4185억원 대비 3500억원 가량 줄었다.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던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의 지분가치가 1200억원대였는데 지난해 합병으로 소멸된 영향이 컸다. 그밖에 올해 초 합병이 이뤄진 또 다른 개발자회사 대현개발의 주식가치가 130억원대에서 60억원대로 손상차손 처리된 효과도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자산 구성비가 크게 바뀌면서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 부채규모가 비슷하게 유지된 상태에서 유동자산이 10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전년도 말 67%대였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885%대로 치솟았다.
넉넉해진 실탄 덕분에 반도그룹은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들이닥친 PF 우발부채 리스크에서도 한 발짝 떨어질 수 있었다. 올해 초 롯데건설이 메리츠금융과 맺은 투자협약과 유사한 형태의 제안을 KB증권을 비롯한 몇 곳의 증권사들로부터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종합건설은 확보된 현금을 차기 개발사업 진행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그룹은 미국 주택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내 주택사업은 과거 누적된 실패로 국내 건설사들이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고 있는 영역인데 최근 반도그룹은 LA에서 성공시킨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발판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추가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지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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