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삼성증권 "연금고객 사각지대 센터 설립으로 해소"이주리 연금마케팅 팀장 "디폴트옵션 도입 지원, 변동성 관리 강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3-05-09 08:05:3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로는 3위권을 다투고 있지만 성장세는 가장 빠르다. 경쟁 증권사에 비해 늦게 시장에 진출한데 더해 계열사 퇴직금 운용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고객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성과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연금센터를 설립하며 또 한번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은 지난해말 33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며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도 1%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디폴트옵션제도가 지난해 7월 도입돼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7월부터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은 DC(확정기여형)와 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제도가 급변하고 있지만 정작 연금고객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보고 몇 해전부터 리소스를 투입해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리 삼성증권 연금마케팅 팀장(사진)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퇴직연금은 금액이 크지 않고 DC형의 경우 본인이 가입했는지도 모르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연금센터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도 삼성증권 지점영업과 전략기획 등을 두루 거친 뒤 연금마케팅팀이 신설되며 팀장으로 합류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조직을 키우고 있다. 2020년말 연금마케팅팀을 신설해 대고객 콘텐츠의 양과 질을 개선했고 2021년말에는 연금서비스팀을 신설해 대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지난해말 연금센터가 신설되며 삼성증권 연금본부는 3개의 지원부서(연금전략팀, 연금마케팅팀, 연금서비스팀), 3개의 법인영업팀(연금컨설팅 1~3팀)과 3개의 연금센터로 구성됐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가입자들에게 연금에 관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이다. 당초 연금마케팅팀에서 진행 중이던 서비스들을 센터로 확장한 것이다. 10년 이상 경험의 연금전담 PB 40명을 연금센터에 배치해 고객들이 연금계좌를 쉽게 개설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초기 정착을 도울 뿐아니라 제도부터 상품, 세금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연금상담을 지원한다.
이 팀장은 "연금은 연소득 대비 세액공제금액, 연금 인출방식, 세율, 투자비율제한 등 가입자의 현재 상황 및 노후계획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복잡하다"며 "특히 DC가입자의 경우 계좌 개설일 익일에 신규가입자가 알아야 할 시스템 활용법, 운용방법 등에 대해 연금센터에서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주는 웰컴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센터는 개인 고객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연금부스 및 세미나 운영 등 퇴직연금을 도입한 법인에 대한 컨설팅 지원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70여회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최근 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둔 기업들의 인사 담당자들의 문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지점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일반지점의 PB가 기존 고객 중 퇴직연금 관련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과 연금센터PB를 연결해주거나 기업금융지점과 협업해 디폴트옵션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은 연금센터를 통해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별 투자성향, 변동성, 보수 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삼성증권은 초저위험, 저위험1, 저위험2, 중위험1, 중위험2, 고위험1, 고위험2 포트폴리오 등 7개 디폴트옵션 상품을 내놨는데 모든 포트폴리오에 2개 이상 종목을 담아 변동성 관리에 힘을 줬다. 경쟁 증권사들은 몇몇 포트폴리오에 2개 이상 종목을 담긴했지만 모든 포트폴리오를 2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담을 상품 선정에 보수도 반영해 장기투자에 적합하게 구성했다. 퇴직연금의 특성상 장기간 운용이 진행되면 미미해 보였던 0.01% 보수 차이가 누적수익률 차이를 벌리는 요인이 되곤 한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직전분기 대비 7518억원 늘어나 7.9% 증가했다. 적립액이 감소한 현대차증권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7.2%), 한국투자증권(4.8%)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삼성증권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10조2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금센터 설립 이후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IRP, DC계좌 가입수는 약 3500좌에 이른다. 4월말 기준 디폴트옵션 잔고는 240억원으로 불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경그룹 리밸런싱]AK홀딩스, 유동성 압박 속 추가 매각 카드 꺼낼까
- [오너가 무브먼트]서울식품 서인호, 지배력 확대…오너 4세 등장 '눈길'
- 더본코리아, 생산시설 초과 가동…수요확대 대응 과제
- [캐시플로 모니터]더본코리아, 실적호조에도 순현금유출 까닭은
- [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바틀링·직수출 투트랙 전략…종착점은 '롯데 브랜드'
- [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외형성장 견인차 PCPPI, 체질 개선 과제
- 애경산업, 대표 간담회 통해 매각 검토 공식화
- [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4조 매출' 시대 연 롯데칠성, 해외에서 길을 찾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소통 방점'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 '수익성 개선 집중' 강조
- [캐시플로 모니터]교촌에프앤비, 순익 급감에도 현금창출력 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