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증권 PBS, 시딩 권한 재확보 '영업력 강화' 헤지펀드 출자 자체 북 생성, 공격적 세일즈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06 08:16:0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PBS) 파트가 시딩(Seeding) 투자의 결정권을 다시 확보했다. 한동안 사라졌던 자체 북(book·운용 한도)이 되살아나면서 헤지펀드 출자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신생 운용사와 중소형 하우스의 경우 신규 펀드를 조성할 때 시딩 투자의 무게감이 작지 않다. 애당초 펀드레이징 자체가 녹록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시딩 여부는 PBS 계약의 영업 경쟁력과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PBS 파트는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시딩 투자의 결정권을 재확보했다. 한 때 고유계정(PI) 파트로 이관됐던 권한이다. 한마디로 PBS 조직에 부여됐던 자체 투자 북이 다시 생겨난 것이다.

과거 삼성증권이 시딩 투자 북을 PI 부서에 맡긴 건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될 시기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하자 증권사 PBS마다 자체 북의 저조한 성과에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투자(출자)가 핵심 업무인 고유계정 파트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딩 투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다. 물론 펀딩 때마다 완판 행진을 벌이는 최상위권 운용사는 시딩 투자의 니즈가 거의 없다. 오히려 잘나가는 대형사의 경우 기존 고객의 투자 기회가 위축되지 않을 때만 증권사와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만 시딩 투자를 받아주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운용사는 시딩 투자가 펀딩을 마무리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력이 짧은 하우스의 경우 시딩 투자가 사세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들 신생사의 공통된 고충은 내부 역량이 출중해도 고객에게 입증할 근거가 빈약한 점이다. 이 때 우선 시딩 자금을 통해 실적을 쌓아가면서 이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펀딩에 나서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은 PBS 파트에 시딩 자금의 투자 권한을 다시 부여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주효할 전망이다. 여기에 시딩 투자를 벌인 하우스가 향후 알짜 운용사로 거듭나면 결국 PBS 수탁고가 함께 늘어나는 '윈윈' 결실을 거둘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딩 투자의 경우 단순히 투자회수 성과만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PBS 세일즈와 연계된 업무로 이해해야 한다"며 "물론 삼성증권 PBS가 시딩 투자를 확정하려면 리스크 파트의 검토가 필요하지만 자체 북을 재확보한 것만으로도 세일즈에 힘이 실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삼성증권의 시딩 투자 결정권이 고유계정 파트로 넘어간 뒤 운용업계에서 시딩 유치에 실패한 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부터 시딩 투자를 받던 운용사였지만 고유계정 파트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시딩 투자가 최종 거절된 하우스는 다른 증권사를 PBS로 낙점하기도 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40조5619억으로 집계됐다. PBS 점유율 순위는 △KB증권(28.66%) △NH투자증권(24.30%) △삼성증권(20.99%) △한국투자증권(12.99%) △미래에셋증권(12.31%) △신한투자증권(0.75%) 순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