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케이옥션, 실적방어 열쇠 '원가관리'업황 변동에 맞춰 상품·수수료 매출 비중 변화…1분기 영업손실 최소화
안준호 기자공개 2023-05-30 07:14:5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1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경기 침체로 미술품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장 이후 처음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손실을 최소화했다. 원가 관리에 성공하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미술품 직접 판매보다는 수수료 사업에 집중한 것이 비결이다.국내 미술품 시장은 유동성 축소와 함께 냉각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미술품 경매 역시 전년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옥션 역시 향후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경영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침체로 1분기 매출 75% 감소…손실은 최소화
케이옥션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7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1억5000만원, 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코스닥 시장 입성 이후 분기 기준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품 경매 시장이 침체기로 돌입하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시작됐던 미술 시장 호황은 금리 인상과 함께 일단락되고 있다. 지난해 미술품 유통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지만 고점은 이미 지나갔다는 평가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업체의 낙찰 총액은 2021년 대비 28% 가량 줄어든 233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감소 폭이 더욱 크다. 2대 경매업체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1분기 낙찰 총액은 약 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감소했다.
급격한 시장 침체를 고려하면 1분기 케이옥션의 실적은 ‘선방’에 가깝다. 케이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울옥션의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분기 매출액은 약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216억원) 대비 44% 감소한 가운데 약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128%, 152% 줄어든 규모다.

◇업황 변동에 따라 상품·수수료 비중 조절
두 회사의 수익성 차이는 사업구조에서 비롯됐다. 미술품 경매회사의 매출은 상품(미술품) 판매와 경매 수수료로 구성된다. 상품 판매의 비중이 높을 경우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 다만 자기자본을 활용해 직접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원가 역시 증가한다. 시장 침체기에는 재고 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케이옥션은 이번 분기 상품 매출을 최소화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상품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반면 수수료 비중은 93%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상품과 수수료 비중이 각각 40%, 57%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술품 시장 침체기를 예견하고 미술품 경매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출액은 경쟁사 대비 적지만 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더 컸다. 이번 분기 케이옥션의 매출총이익은 19억원 가량으로 서울오션(5억원)의 네 배에 달한다. 서울옥션의 경우 상품 매출 비중이 약 71%를 차지해 원가 절감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경영 방침이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케이옥션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옥션의 누적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두 배 가까이 컸지만 그만큼 판매관리비와 매출원가도 높았기 때문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미술품은 다른 자산보다는 가격 변동이 크진 않지만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수익성 관리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와 상품 매출의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류 스마트오더 점검]규제가 낳은 시장, 혼술 열풍과 함께 성장
- 美 진출 올리브영, 실리콘투와 현지 출점 협업 논의
- 첫단추 꿴 'K패션' 상장, 에이유브랜즈 후속 주자는
- '공개매수' 나선 컬리…"주주가치 제고 목적"
- 청담글로벌 자회사 바이오비쥬, '중복상장' 영향은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주주제안 상정' 이마트, 달라진 소통 의지 눈길
- [thebell note]백종원 없는 더본코리아
- [캐시플로 모니터]악재 겹쳤던 모두투어, 현금흐름도 '둔화'
-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금]유망 기업 초기 투자, 마케팅 솔루션과 '시너지'
-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금]희비 엇갈렸던 커머스 IPO, 공모 전략은